카네이션

어버이를 향한 자식들의 사랑은 국경을 초월한다. 기념일만 다를 뿐 전 세계가 부모님에 감사를 전하는 날을 지정해놓고 낳고 길러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시간을 가진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의 의미와 각국의 어버이날(어머니날)풍습을 알아봤다.

▶카네이션은 왜 어버이날의 상징이 됐을까?

1910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웹스터 마을에서 26년간 일요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했던 자비스 부인이 바로 카네이션의 주인공이다. 부모가 없는 마을 어린이들을 친자식처럼 보살피며 늘 “부모와 어른을 공경하고 사랑하라”고 가르친 그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열린 추도회에서 그녀의 딸 안나가 카네이션 한 송이를 영전에 바치며 어머니의 가르침을 되뇌었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이 깊은 감동을 받아, 자비스 부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기리는 운동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카네이션이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어버이날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됐다.

유럽에서는 카네이션 즙을 ‘우울수’라고 해 우울증을 낫게 하는 민간약으로 사용했다고 하니 카네이션의 사랑과 치유, 보듬음의 의미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어버이날(어머니날)은?

어버이날은 영국과 그리스에서 사순절(그리스도교에서 부활절 전에 행해지는 40일간의 재기)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까지 부모님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풍습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미국은 자비스 부인의 기일인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일본 등도 같은 날을 어머니(부모님)의 사랑을 기리는 날로 삼고 있다.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풍습은 나라별로 차이가 있다. 그리스는 매년 1월 8일 어머니날이 되면 여성들의 가사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없애고, 자유를 주자는 의미로 남자들이 집안에서 육아부터 가사까지 도맡아 하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이집트는 전국 28개 성에서 한 명의 최우수 어머니를 투표해 1명을 선출하는 것이 관례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는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케이크나 초콜릿을 카네이션과 함께 선물하며 가족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초콜릿이 선물로 각광받는 추세다. 페레로 로쉐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사랑의 마음을 담은 초콜릿을 선물하라’는 의미가 담긴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