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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전례
작성자 예수님의 첫 기적
작성일 2010년 1월 3일 (일) 00:16
분 류 연중2-7주일
ㆍ추천: 0  ㆍ조회: 2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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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나의 혼인잔치의 의미 ”
 



카나의 혼인잔치의 의미

1. 혼인잔치

혼인잔치라는 배경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느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혼인이라는 표상이 계약 관계를 묘사하기 위해 가끔 사용되었습니다(호세아 2,7이하). 이 표상은 메시아시대에까지 연장됩니다. 메시아 시대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대하여, 마치 신랑이 신부를 두고 기뻐하듯이 기뻐하실 완성과 확인의 때입니다(이사야 62,2-5). 메시아 시대적 완성을 극화하고, 생생하고 함축성 있는 예는 요한묵시록에 나옵니다. “할렐루야! 주 우리 하느님, 전능하신 분께서 다스리기 시작하셨다. 7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자. 어린양의 혼인날이 되어 그분의 신부는 몸단장을 끝냈다. ’(묵시 19,6-7)



2. 떨어진 포도주

 혼인잔치는 흥겨운 자리입니다. 잔치는 당시 풍속대로 1주일 이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혼인잔치에서 가장 필요한 음료인 포도주가 떨어졌는데, ‘떨어지다.’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더 이상 없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러나 그리스어로 이 말은 ‘열등하다’라는 뜻도 아울러 지닙니다. 이것은 구약의 유다교가 그 한계에 이르러 더 이상 사람들에게 환희와 영감을 주지 못하던 상태를 가리킵니다. 다시 말해 구약의 율법은 하느님 나라의 혼인잔치의 즐거움을 결코 완성시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약의 유다교와 율법을 상징하는 ‘물’이 신약의 그리스도교와 복음을 상징하는 ‘포도주’로 변했다는 사실은 그리스도교가 유다교를 이미 앞질렀다는 사실과 함께 복음이 율법을 갱신했음을 의미합니다.



3. 성모님의 청원과 믿음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 포도주가 떨어진 상황을 알리고, 예수님의 거절 속에서도 예수님의 답변을 너무도 잘 이해하셨기에, 오로지 하느님의 자비를 바라며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창세기에서 파라오와 모든 이집트인들이 요셉에게 순종한 것을 상기시킵니다. 백성이 파라오에게 흉년과 기근이 덮쳐왔을 때 빵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자, 파라오는 백성에게 ‘요셉에게로 가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창세 41,55)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자기 청을 들어 주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청원을 드려서 거절당한 예는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4. 여섯 개의 돌 항아리.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여섯 개’의 돌 항아리가 있었다는 것은 ‘일곱’이라는 완전한 숫자에 미달된 구약의 불안전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여기에 또 하나의 돌 항아리를 추가하시지 않고 이미 있었던 여섯 개의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워서 그 물을 매우 질 좋은 포도주로 변화 시키셨습니다. 이것은 구약의 율법이 폐지된 것이 아니라 신약의 복음 안으로 흡수되어 완성되었음을 의미합니다.

  

5. 일꾼들의 자세.

 일꾼들의 자세는 신앙인의 자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일꾼들에게 포도주가 떨어졌으니 예수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정결예식에 쓰는 돌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시자 일꾼들은 아무 말 없이 물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퍼서 잔치 맡은 사람에게 갖다 주어라 하고 말씀하시자 일꾼들은 그것을 갖다 주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보기에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응답하는 삶. 내 생각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삶. 그것이 바로 주님을 따르는 신앙인들의 자세입니다. 굳은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로 나아갈 때 주님께서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을 통하여 나와 공동체에게 큰 기쁨을 주실 것이고, 마침내 구원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6. 물이 포도주로

 물은 예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포도주로 변했습니다. 즉 율법은 물러나고 은총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림자는 지나가고 실재가 현존하게 되며 육적인 것은 영적인 것과 대조를 이루고 구약은 신약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는 복된 사도가 “보라,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 것이 나타났다.”라고 말하는 바와 같습니다. 또한 물동이에 담겨진 물이 과거의 것을 조금도 잃지 않고 이제는 과거의 것이 아닌 새 것이 되기 시작하는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셨기에 율법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분명해지고 완성되었습니다.



 또한“포도주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시편 104,15)라는 성경 말씀처럼 포도주가 넉넉히 제공된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표징이고, 구세주가 가져오실 구원과 행복을 상징합니다(창세 49,11-12; 이사 62,8-9; 65,21 참조). 그러므로 잔치맡은 이의 입을 통해 보증된 “제일 좋은 포도주”는 당신이 가져오신 신약의 은총이 넘치도록 풍부하고, 다른 무엇보다도 뛰어나고 탁월한 것임을 입증하는 동시에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혼인잔치가 더없이 행복하고 값질 것임을 미리 암시하는 것입니다.



7. 제자들의 믿음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지방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첫 번째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이 기적을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바로 신적인 권능을 지니신 분임을 공적으로 드러내셨습니다. 또한 주님의 어머니께서는 단순히 그분 곁에 머무르시는 분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시는데 고유한 역할을 수행하고 계셨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이 첫 번째 기적이 ‘혼인잔치’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합니다. 성경에서 혼인잔치는 매우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성경에서 ‘혼인’(婚姻)은 하느님과 당신 백성 사이에 맺은 계약을 상징하는 고유한 표현입니다. 특히 예언자들은 이스라엘과 맺으신 하느님과의 계약을 혼인의 단일성과 불가해소성에 바탕을 둔 한 충실한 부부 사랑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상을 배경으로 예언자들은 당시 이스라엘이 겪어야 했던 멸망과 유배를 그들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에 충실하지 못한 결과로 보았고(예레 22,9), 이를 마치 부인의 간음 때문에 실패로 돌아간 결혼 생활에 비유하였습니다(호세 2,4; 에제 16,15-43).

 그러나 비록 구약 시대에 하느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계약이 파괴되었지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위해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계약’이 있을 것임을 여러 곳에서 예고하셨습니다(예레 31,31-34; 33,20-26). 호세아 예언자는 이것을 신부(新婦)로 하여금 사랑과 정의, 충실을 갖게 하고 인간과 전 피조물 사이에 평화를 회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약혼의 형태로 묘사하고 있으며(호세 2,20-24), 이사야 예언자는 이러한 계약의 모습을 미래에 맞이하게 될 야훼와 새 예루살렘 사이의 혼인잔치로 표현하였습니다(이사 54장).

 종말에 성취되리라 믿었던 완전하고도 새로운 계약은 드디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수난의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완성을 향해 진행되고 있는 이 계약은 장차 천상 예루살렘에서 있을 참다운 신랑이신 ‘어린 양’과 그의 새로운 신부인 교회와의 흥겨운 혼인잔치에서 완성될 것입니다(묵시 21,2.9).



 하느님 나라의 새로움을 가져오신 예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셨듯이 이 세상을 변화시키실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부부 관계가 혼인 생활 안에서 서로 부딪치고 용서하고 서로의 깊이에 숨어 있는 진실을 알게 됨으로써 결국 사랑으로 하나가 되듯이,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신부인 교회와의 혼인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실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혼인은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세상의 질서를 낳는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카나 기적 이야기가 지닌 종말론적 의도는 그 기적 자체의 본질에 의하여 심화됩니다. 술이 넘치게 준비되었습니다. 술은 상징적으로 마지막 때를 묘사하는 일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범죄를 일삼는 죄지은 백성을 벌하시러 오셔서 그들로부터 술을 빼앗으십니다(신명기 28,39-아무리 애써서 포도원을 가꾸고 심어도 벌레가 갉아 먹어 마실 포도주도 저장해 둘 포도주도 없으리라). 아모스 예언자에 의하여 파괴와 인과응보의 때로 간주된 주님의 날은 이스라엘 가문이 자기네 차지가 되지 못하고 거기에서 빚은 술을 마시지도 못하고 포도원에서 땅을 치며 통곡할 날이 될 것입니다(참조: 아모5,17).



 또 한편으로는 술이 넘치게 풍성한 것은 행복과 구원의 약속이 됩니다. 아모스가 본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명상은 산에서는 햇포도주가 흘러내리고 언덕마다 무르익은 곡식이 물결치는(9,13) 땅을 봅니다. 이사야는 만백성을 위해서 시온 산위에 차려질 ‘포도주의 잔치’를 선포하였습니다(이사25,6).

 이 같은 배경을 염두에 둘 때, 카나에서 일어나는 기적은 메시아 시대에 일어나기로 되어 있는 포도주의 기적이요, 잔치 맡은 이가 감탄한 것처럼 지금까지 숨겨놓은 좋은 술이요, 종말에 쏟아 부어질 풍성한 술인 것입니다.



 혼인잔치에서 흥겨움을 더해 줄 수 없었던 돌 항아리 속의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신 예수님께서는 이 표징을 통해 앞으로 이루실 당신의 사명을 드러내십니다. 그 사명이란 이 세상에 구원을 가져오지 못하면서도 사람들을 옭아매고 구속하였던 구약의 율법을 참된 자유와 생명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사랑의 법’으로 변화시키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의 보다 더 깊은 뜻은 이 기적을 통해서 당신 안에 그러한 변화를 일으키실 능력을 있다는 것을 제자들이 믿음으로써 당신의 사명을 이해하고 받아들도록 하는 데 있었습니다.



 따라서 성경은 자신들이 떠간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을 알고 있는 일꾼들을 포함하여 그 잔치에 함께 있었던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지에 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건의 마지막 부분에서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그분을 믿게 되었다는 것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잔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 영광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영광은 단지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물독에 물을 채우라고 하시는 당신의 말씀과 함께 물은 힘을 얻고, 색깔을 취하며, 좋은 향기를 퍼뜨리며 맛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물은 완전히 변해서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창조주만이 하실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한 처음에 세상을 만드신 분의 능력입니다. 이것을 보고 제자들은 믿음을 얻었습니다. 제자들은 단순히 눈앞에 펼쳐진 일만 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이 믿은 것은 예수님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외아들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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