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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전례
작성자 강론모음
작성일 2008년 3월 14일 (금) 14:50
분 류 부활시기
ㆍ추천: 0  ㆍ조회: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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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성령강림 대축일 ”
 

성령 강림 대축일

제 1 독서 : 사도 2, 1-11

제 2 독서 : 1고린 12, 3b-7. 12-13

복     음 : 요한 20, 19-23



제 1 독서 : 부활 발현 중에 제자들에게 예고없이 성령을 보내 주신 이야기(요한 20, 19-23)를 전하는 요한과는 달리, 루가는 성령 강림을 의도적으로 시간적인 순차에 따라 엮어 놓았다. 즉 부활 후 40일이 지난 후 승천이 있고, 승천 후 열흘이 지난 후 성령 강림이 이어진다. 루가는 교회가 시작되는 과정을 특별히 염두에 두었던 것 같다.

루가가 전하는 성령 강림은 구약성서의 두 개의 사건에 대한 전 이해가 있어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다. 즉 바벨 탑 이야기(창세 11, 1-9)와 시나이 산 발현 사건(출애 19, 16-25)이다.

바벨 탑 때문에 생긴 사람들 사이의 분열이 성령 강림 날에 뒤집어진 것이다. 루가의 관심은 유다인 공동체가 있는 디아스포라의 나라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지역적인 그리고 언어적인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말씀은 이제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되고 선포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루가는 지루하게 다양한 지역 이름들을 기명하고 있다.

소리와 바람은 거의 모든 하느님 발현 이야기에 잘 알려진 요소이지만, 불 혀는 성령 강림 사건에만 있는 독특한 요소이다. 아마도 소리와 바람이 있고 나서 불 혀가 내려오기 전에 우리는 침묵의 순간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이 침묵은 사도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이도록 주의를 집중해 주었을 것이다. 시나이 산 발현 사건은 하느님 백성의 출발점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시나이 산에서 장엄하게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다. 성령 강림은 신약의 새 하느님 백성의 출발점이다.



제 2 독서 : “예수는 주님이시다.”(3절)는 고백은 희랍어권에 속한 초대 교회에서의 신앙 고백으로 전례 중에 사용된 기도이다. 즉 주님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감사와 순명의 정을 나타내는 일종의 환호라고 볼 수 있다. 4-6절은 가장 오래된 삼위일체 정식이다. 성령,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순서로 그 일치성이 고백된다.

고린토 교회 신자들은 특별히 몇몇 카리스마(은총의 선물)들을 지나치게 숭상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이런 카리스마들이 사랑 안에서 공동체의 이익이 되는 한에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마찬가지로 각자의 역할이 다른 것은 그 역할을 맡은 사람이 그 역할을 맡지 않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우월하게 생각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각자는 서로 다른 역할이 있는 것이고, 역할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 성령께서 모든 사람들을 일치로 이끌어 주신다.



복     음 : 네 개의 복음서들이 주님의 부활 후 사건들을 서로 다르게 말하지만, 한 가지 점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즉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성령에 참여시켜 주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령께서는 제자들이 세상에 나가 구원을 전하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

오늘 복음에서는 특별히 죄를 용서해 주는 권한이 제자들의 사명으로 부각된다. 사실 죄의 용서는 주님의 부활과 성령의 파견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죄의 용서는 단순히 우리가 지은 죄를 용서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고 삼위일체의 대내관계에 참여함으로 뜻한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사도들 위에 성령이 내려온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부활 대축일로부터 7주가 지나 50일째가 되는 날이기에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오늘로써 기쁨과 영광, 평화를 특징으로 했던 부활시기가 끝나고 내일부터는 연중시기로 접어듭니다.

오순절은 구약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이 축일은 농경 축제로서 첫 곡식을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바쳤던 날이었으며 과월절 및 초막절과 함께 유다인들의 3대 축제 중의 하나였습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이 농경 축제는 계약 사상과 연결되면서 과거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상기하여 충성을 다짐하는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 오순절이 신약에 와서는 성령 강림 대축일로 기념되면서 구원의 완성, 새로운 창조, 교회의 출발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실상 성령 강림은 교회의 새로운 탄생을 알려주고 있으며 교회의 생명력을 가져온 획기적인 사건이 된 것입니다.

한곳에 모인 사도들을 비롯한 백 여 명이 넘는 제자들에게 내린 성령의 내림은 세찬 바람, 혀 같은 불길, 충만함 등으로 나타나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였고, 그들의 마음에서 두려움을 떨치게 하여 그리스도를 증언하고픈 증거자의 마음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은총으로 그들은 이상한 언어로 말하고 서로 다른 언어를 쓰면서도 한 나라의 말로 알아듣게 하는 놀라운 기적, 즉 일치의 기적을 동반케 한 것입니다. 성령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 하나되도록 한 것입니다. 이 일치는 자신들의 옹졸함과 편협한 마음을 끊어버림으로써 참으로 주님 안에서 누리는 평화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이 평화의 기쁨 속에서 성령을 받은 이들은 세상에 파견되어 죄를 서로 용서해 주는 화해의 사절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께서 아버지께 청하여 보내주시는 성령이 성부, 성자 그리고 성령이 하나되는 것처럼 사랑 안에서 모두를 한 공동체로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페르시아의 어두운 산 속 길을 나기브와 무사라는 두 친구가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여러 하인들과 짐을 가득 실은 낙타들을 줄줄이 이끌고 여행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좁은 산길을 따라 한참 걷고 있는데 갑자기 발을 헛디딘 무사가 강물 속으로 떨어졌습니다. 강물은 거센 물살을 일으키며 소용돌이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기브가 망설임 없이 즉시 그 거센 강물 속으로 용감하게 뛰어들어 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친구를 구해 냈습니다. 급류에 휩쓸려 죽을 고비를 넘긴 무사는 그의 하인 가운데 가장 솜씨 있는 하인을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가까이  있는 검은 바위에 자기가 부르는 대로 글자를 새길 것을 명령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방랑자여, 발 이곳에서 나기브는 무사의 생명을 구했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들은 지난번 나기브가 무사의 목숨을 구했던 그 장소를 다시 지나게 되었습니다. 글자가 새겨진 바위는 여전히 그 자리에 우뚝 서있었습니다. 바위 옆에 나란히 앉아 땀을 식히며 이야기를 나누던 둘 사이에 갑자기 큰소리가 오가더니 사소한 문제로 인한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마침내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나기브가 주먹으로 무사의 얼굴을 때리고 말았습니다. 무사는 잠시 주춤거리더니 곧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말없이 들고 있던 지팡이로 바위 옆에 펼쳐진 모래밭에 이렇게 쓰는 것이었습니다.

“방랑자여, 바로 이곳에서 나기브는 사소한 말다툼으로 친구 무사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곁에서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무사의 하인이 물었습니다. “왜 친구의 영웅적인 행위는 든든한 바위에 새겨놓게 하면서 그 친구의 나쁜 행동은 겨우 모래 위에 써놓는 겁니까?” 그러자 무사는 대답했습니다. “내 친구 나기브의 용감한 행동은 나의 가슴 속 깊이 영원히 간직할 것이네. 그렇지만 그가 내 마음에 입힌 아픈 상처는 저 모래 위에 쓴 글자가 지워지기 전에 나의 기억에서 먼저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라네.”

그렇습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요, 남의 허물, 실수, 죄악, 약점을 기억하기보다는 그의 장점, 선행, 좋은 인상, 친절, 부지런함 등을 오래오래 마음속에 담아두는 사람입니다. 즉 남이 자기에게 입힌 상처나 아픔은 쉽게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베푼 작은 것들, 즉 미소, 친절, 배려 등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성령을 받아 매순간을 기쁘게, 감사하게 사는 사람은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오히려 자신의 허물과 죄악을 탓하고 뉘우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로 이루어진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교회는 하느님의 성령 안에서 날마다 거듭나고 새로워져 새 하늘, 새 땅을 바라보면서 희망을 간직하고 모든 이에게 복음의 향기를 풍기는 참으로 작은 이들의 모임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성령으로 그리스도의 사랑과 향기를 지니면서 용서와 화해의 기쁨 속에서 주님의 평화를 심는 축복받는 하느님 백성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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