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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전례
작성자 요한
작성일 2002년 3월 3일 (일)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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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제3주일 ”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아라".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사순 제3주일입니다. 오늘 1독서의 말씀은 출애굽의 여정에서 백성들이 물을 달라고 모세에게 항의하자 하느님께서는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하십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불평과 거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출애굽이라는 놀라운 사건을 체험한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도 쉽사리 하느님께 배은망덕하는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권능을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실 것 때문에 불평하고 죄를 짓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만을 생각하고, 나를 위해서 하느님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신앙인들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오늘 2독서의 로마서 말씀은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지금의 이 은총을 누리게 되었고, 또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희망을 안고 기뻐하고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가졌으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과의 평화를 누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죄많은 한 사마리아 여인이 "솟아 오르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을 맛보게 됩니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우물가를 찾는 평범한 여인들과는 달리, 남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하여 생활할 수 밖에 없었던 불쌍한 이 여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변하게 됩니다. 어두움 속에서 헤매던 죄 많던 여인이 이제는 빛을 전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자신의 윤리적인 죄의식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 조차 회피하던 죄많은 여인이 이제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예수님이 구세주이심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화답송에서 노래하는 것처럼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아라."를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구원의 손길을 체험하고도 곧잘 하느님을 잊어 버립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삶이라는 광야에서도 하느님을 체험하면서도 하느님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왜 우리를 이렇게 어렵게 살게 만드냐고?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냐고 하느님께 불평을 합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었다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하느님께 길들어 있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러 가지 갈증 앞에서 하느님을 부정하게 됩니다. 하느님을 원망하게 됩니다.
은총의 사순시기, 지금 나의 옆에서 예수님께서 물을 청하십니다. 나에게 사랑과 희생과 용서의 물을 청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주님을 알아 뵙고 즉시 행동하는 사마리아 여인처럼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나의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지금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면, 주님의 요구를 들었다면, 나의 마음을 열고 예수님께 사랑과 희생과 용서의 물을 정성껏 담아서 드려야 할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내 옆을 지나시며 나에게 청하십니다. "당신의 사랑과 희생과 용서의 물을 한잔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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