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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전례
작성자 주일강론
작성일 2008년 8월 9일 (토) 21:10
분 류 연중25-30주일
ㆍ추천: 0  ㆍ조회: 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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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가해 연중 제 27주일 주일 강론 모음 ”
 

연중 제27주일

제 1 독서 : 이사 5, 1-7

제 2 독서 : 필립 4, 6-9

복     음 : 마태 21, 33-43



제 1 독서 : 기원전 8세기 남왕국 유다 궁정의 영향력 있는 인물 이사야 예언자는 그 당시 만연했던 부도덕성을 비판했다. 율법과 정의를 무시하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을 멸망으로 이끄는 원천이라고 예언자는 생각했다. 점점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앗시리아 제국의 세력을 감지하면서, 그는 곧 다가올 파괴와 재앙을 선포했다.

이사야 5장 ‘포도밭의 노래’는 가을에 수확을 노래하는 민요에서 따온 노래이다.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주업이었던 포도 농사를 인용하여 선택된 백성의 배반과 그에 따르는 하느님의 심판을 예고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만방에 하느님의 증인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평과 정의에서 멀어져 있으니 그 특전을 박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제 2 독서 :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를 사도 바오로가 열거한다. 늘 감사하는 마음과 평화, 고상하고 순결한 것에 대한 열정과 추구 등이다. 이런 자세가 되어있을 때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복     음 :  우리말 「공동번역 성서」에는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라는 제목으로 되어있지만 사실은 포도원 주인이 주인공이니 “포도원 주인의 비유”라고 해야 더 적합할 것 같다. 루가복음 15장 “탕자의 비유”에서 주인공은 자비로운 아버지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포도원 주인은 처음부터 실수를 했다. 그렇게 정성을 쏟아 만든 포도원을 남에게 그것도 포악한 소작인들에게 도지를 주고 멀리 떠나간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의 실수와 연약함은 사랑에서 비롯된다. 자기에게 소중한 것(포도원)과 가장 소중한 사람(아들)까지도 소작인들에게 내어준 이유는 사랑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여기서 포도원 주인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뜻한다. 하느님께서는 포도원뿐만 아니라 당신께 가장 소중한 아들까지도 우리에게 주셨다.

그 아들을 죽인 소작인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포도원 주인이 그 악한 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다(21, 41).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 대해 예수의 아버지께서는 전혀 다르게 반응을 보이셨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아들을 부활시켰다. 그러므로 예수의 부활은 우리로서는 예상 못한 하느님 아버지의 전혀 다른 반응이다. 하느님의 자비는 하느님의 힘이다. 하느님께서는 워낙 힘있는 분이시라 죄악의 세력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을 막지 못한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10월은 전교의 달이고 로사리오 성월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군인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들을 돕는 군인주일이기도 합니다. 황금의 연유 기간 중 우리는 한 해의 추수의 은혜를 감사드리고 조상들을 기리는 추석 명절을 지냈습니다.

이 가을에 우리 모두 생각해야 할 점은 주님의 포도밭에서 추수를 해야 할 때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이 추수가 풍작을 맞이한 사람에게는 기쁨이 될 것이지만 흉작이나 수재 등으로 추수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고통과 짐이 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이사야서는 ‘포도밭의 노래’로서 기원전 760년경에 맹활약했던 정의의 예언자인 이사야에 의해 쓰여진 것입니다. 시상이 뛰어난 작가였던 그는 유다 민족과 예루살렘을 포도밭에 비유하면서 사랑의 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유다 민족이 때로는 연인의 관계로 묘사되고, 때로는 포도원지기와 밭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에서 이사야는 포도밭을 가꾸고 공들인 포도원지기를 하느님으로, 또 포도밭을 유다인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유다인은 하느님을 실망시켰습니다. 이미 하느님은 사랑의 노래를 멈추고 실망을 안겨준 유다인을 아픈 마음으로 꾸짖고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배반, 기대에 대한 실망은 참으로 큰 아픔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내가 해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포도가 송이송이 맺을까 했는데 어찌하여 들포도가 열렸는가?”(이사 5, 4)하면서 섭섭하고 분한 마음을 터뜨리십니다. 이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대로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너희들은 나를 믿음으로써 나를 통하여 많은 축복을 받았는데도 어찌하여 나를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고 나에게 쌀쌀하게 대하고 있는가? 그것도 모자라서 나를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악하고 더럽게 살아가고 있는가?” 하시면서 우리를 책망하고 계십니다. “공평을 기대하셨는데 유혈이 웬 말이며 정의를 기대하셨는데 아우성이 웬 말인가?”(이사 5, 7) 하시는 아시야서의 말씀은 오늘의 우리를 겨냥한 말씀입니다.

1953년 문을 연 미국의 ‘착한 사마리아인의 집’은 감옥에 자주 출입하는 여성 재소자들을 위한 집입니다. 이곳에서는 재소자들에게 저녁에 예배를 드리고 낮에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그들이 사랑을 배우고 느껴 새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심한 도벽을 가진 제니라는 소녀가 이곳에 들어왔습니다.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제니는 누구의 말도 믿지 않는 반항아였습니다.

제니의 집은 부유하였지만 어릴 때부터 도둑질하던 버릇을 고치지 못하여 결국 그녀의 부모가 이곳으로 보낸 것이었습니다. 원장 조이스 여사는 제니의 얼굴에 드리워 있는 우울한 그림자를 없애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항상 웃음과 사랑으로 그녀를 대했으며 그녀가 도벽을 가진 것을 알면서도 중고 옷가게의 금전 출납직을 맡겼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제니가 돈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되자 모두 그녀를 믿지 못하고 걱정했으나 조이스 여사만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제니의 모습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무표정한 얼굴엔 웃음이 번지고 점점 더 성실한 태도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 제니는 한번도 돈을 훔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도벽을 깨끗하게 고칠 수 있었습니다.

제니가 ‘착한 사마리아인의 집’을 나오는 날, 조이스 여사는 그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러자 제니는 조이스 여사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원장님은 이제까지의 사람들과는 다른 눈으로 저를 대해 주셨어요. 훔치고 싶은 마음이 생기려 할 때면 저는 원제나 원장님께서 저를 바라보시던 사랑이 담신 눈빛을 생각했습니다. 원장님은 저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어요.” 조이스 여사가 보여준 사랑과 믿음이 마침내 한 소녀의 인생을 바르게 이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조이스 여사가 보여주었던 사랑의 마음, 그것은 제니의 삶에 알찬 포도송이를 맺게 하여 그녀로 하여금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망과 비참한 경지에 빠진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애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격려하기보다는 잘못을 꼬집고, 비난하고, 남을 끌어내림으로써 무참히 인격을 짓밟는 행위를 일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오늘의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당시의 상황을 신랄하게 꼬집고 계십니다. 포도원에 도조를 받으러 보낸 사람을 때리고,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돌로 쳐죽이는 것은 예수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의 이런 비유를 못 알아들을 리 없습니다. 그러나 군중이 두려워 손을 대지는 못하고 기회만 엿보았던 것입니다.

이 비유는 유다인 개개인뿐 아니라 인간 모두를 꾸짖는 세부적이며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지주, 포도원 소작인, 포도철 도조, 종들의 파견, 그들의 죽음, 아들의 파견, 주인의 분노, 소작인들에 대한 심판 등의 내용은 하느님, 세상, 인간, 종말, 공포, 예언자, 학살, 예수의 파견, 그의 십자가의 죽음, 하느님의 진노와 엄한 벌 등 구약과 신약을 통틀어 핵심적인 내용을 상기시켜 줍니다. 사제들과 원로들을 꾸짖고 어리석은 인간의 꾀와 작태를 비웃으며 하느님의 깊은 섭리와 계획을 다시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포도송이를 맺지 않고 들포도를 맺은 포도나무, 제때에 도조를 바치지 않고 엉뚱한 착각에 빠져 못된 일을 저지른 소작인, 그것은 모두 일상의 삶 속에서 잘못과 죄를 밥먹듯이 반복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들의 버림을 받았던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어 훌륭한 집의 기초가 되었던 것처럼 십자가상의 죽음으로써 전인류를 구원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리는 포도나무가 되고 도조를 제때에 바치는 소작인 되기 위해 오늘 제2독서 필립비서의 말씀처럼 항상 참된 것과 고상한 것과 옳은 것을 찾고 순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 덕스러운 것, 칭찬할 만한 것들을 마음속에 품어야 합니다. 인간을 속일 수 있으나 하느님을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회개하기를 미루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작은 일에 충실한 자가 큰일에도 충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항상 정직하게, 착하게 사는 충직한 하느님 포도밭의 일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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