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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전례
작성자 말씀과 전례
작성일 2008년 11월 17일 (월) 23:16
분 류 대림시기
ㆍ추천: 0  ㆍ조회: 3477      
IP: 211.xxx.202
http://missa.or.kr/cafe/?logos.1284.
“ Re..나해 대림 제 4주일 주일강론 모음 ”
 

대림 제4주일

하늘이여, 위로부터 이슬을 내리라

제1독서 : 2사무 7, 1 - 5, 8b -  12, 14a - 16

제2독서 : 로마 16, 26 - 27

복   음 : 루가 1, 2b - 3a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는 성탄을 앞둔 오늘의 전례에서는 기다림의 자세가 더욱 강렬하게 열정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특히 입당송은 다음과 같이 감동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 “하늘은 위로부터 이슬을 내리고 구름은 비처럼 정의를 내리라. 땅은 열리어 구원을 싹트게 하라.”

이 구절은 이사 45,8의 내용인데 성지롤라모(Girolamo)는 이 구절을 라틴어로 번역할 때 히브리어의 추상적 개념들을 구체적인 개념들로 바꾸어 번역함으로써 - 예를 들어 ‘정의’ 대신 ‘정의로운 이’, ‘구원’ 대신에 ‘구원자’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 원문보다 더 강하게 메시아적 능력을 강조한다. ‘하늘’과 ‘땅’을 향해 간절히 기원하는 까닭은 그것들이 자신들의 신비로운 힘을 결합하여 우리 가운데 ‘정의로운 이’가 임하시는 기적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정의로운 그분은 ‘땅’의 아들이 될 것이며 동시에 ‘하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오늘의 영성체 후 기도 역시도 기다림의 자세에 대해 감동적으로 표현하면서 그러한 기다림의 원의가 우리의 영혼 안에 어떤 열매를 맺게 해주는 성탄의 전례에 연결시키고 있다 ; “전능하신 천주여, 우리가 영원한 구원의 보증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구원의 축제일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열심한 마음으로 신비로운 예수 성탄을 타당히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하느님께서 오랜 세월 동안 감추어두셨던 신비

이 주간의 독서는 분명히 신자들로 하여금 마리아의 태중에 육화하신 말씀이신 그리스도의 신비를 보다 깊이 묵상하도록 인도해주고 있다.

이 신비는 비록 ‘육화’를 통해서만 사람들에게 제시되지만, 하느님께서 오래 전부터 우리의 구원을 위해 계획하신 신비다.

성 바오로께서 로마서를 통해 마지막으로 주님께 드리는 찬미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유의지로써 우리 인간에게 거저 주시는 은총을 가장 풍부하게 표현한 신학적 사색이다 : “하느님께서는 내간 전하는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가르침을 통해서,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감추어두셨던 그 심오한 진리를 나타내 보여주심으로써 여러분의 믿음을 굳세게 해주십니다. 그 진리는 이제 예언자들의 글에서 명백히 드러났고 영원하신 하느님의 명령을 따라 모든 이방인들에게 알려져 그들도 믿고 복종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가지시고 지혜로우신 오직 한 분뿐이신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을 받으시기를 빕니다. 아멘”(16,25-27).

그러므로 바울로에게 있어서의 성탄의 신비는 우리의 형제요 구세주이신 그리스도께 대해 묵상하고자 하는 우리를 흥분과 놀라움 속에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악의 길에서 방황하며 사랑과 형제애의 능력을 상실한(로마 1,31 참조) 인간들에게 자신의 아들을 제물로 내어줄 것을 마음속에 품고서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인간의 구원을 생각해 온 성부를 찾아 흠숭과 예배를 드리도록 강렬하게 우리를 충돌시키는 능동적인 신비이다.

‘하느님께서 오래 전부터 감추어 두셨던’(에페 3,9 참조) 이 신비의 명백한 전조나 표징을 우리는 방금 성바울로가 “예언자들의 글에서 명백하게 드러났다”(로마 16,26)고 하며 우리에게 상기시켜준 바와 같이 예언자들의 선포를 통해 받았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빛이 사람들에게 갑작스러운 것으로, 또 무의미한 것으로 쏟아지는 일이 없이 사람들로 하여금 확고하게 실현될 하느님의 약속을 애정을 가지고 깨어 기다리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네 몸에서 난 자식 하나를 후계자로 삼을 것이다



제1독서에 인용되고 있는 예언은 자주 되풀이되는 예언 중의 하나이며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를 교차시키는 예언이다.

그것은 다윗 왕조가 이스라엘 왕좌를 영원히 차지하게 되리라는 사실에 대한 나단의 유명한 예언이다. : “네가 살만큼 다 살고 조상들 옆에 누워 잠든 다음, 네 몸에서 난 자식 하나를 후계자로 삼을 터이니 그가 국권을 튼튼히 하고  내가 친히 그의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네 왕조, 네 나라는 내 앞에서 길이 뻗어나갈 것이며 네 왕위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2사무 7,12.14.16).

그 예언은 다윗의 직계자손이라는 범주를 초월하는 보편적이고도 절대적인 개념들로 형성되어 있다. 솔로몬에게는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나단이 “내가 친히 그의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14절)고 말할 때 그것은 솔로몬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 다음 즉시 따라오는 것이 그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 “만일 그가 죄를 지으면 나는 사람이 제 자식을 매와 채찍으로 징계하듯 치리라”(14절).

더 나아가 예언은 먼 훗날을 파악한다. 즉 솔로몬이 비록 계약을 입증하는 첫 번째 고리역할을 한다 할지라도 그 계약을 완전히 성취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내다본다. 오직 다윗 가문에서 태어날 메시아만이 나단의 신비스러운 예언을 온전히 이루어줄 것이다. 사실 예언자들과 시편작가들을 통해 계속되는 사색은 이와 같은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예언자들 중에서는 이사야를 기억하는 것으로 족하리라 :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나오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난다”(이사 11,1). 시편작가들 중에서는 바로 오늘 층계송에 사용되고 있는 긴 시편 중의 하나인 시편 88을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다윗에게 한 ‘약속’에 충실해 주십사고 하느님께 드리는 비탄에 찬 기도이다 : “‘나는 네가 뽑은 자와 계약을 맺고, 나의 종 다윗에게 맹서하기를, 내 길이 네 후손을 굳건히 하여, 대대로 네 왕좌를 튼튼히 하리라’…은총을 영원토록 그에게 내리리니, 그에게는 내 계약이 굳게 남아 있으리라”(시편 88,4-5.29). 보는 바와 같이 ‘약속’은 하느님께서 충실한 분으로 머물러 계시고자 하신다면 결코 깨뜨릴 수 없는 ‘계약’이 되고 있다(시편 131,11-12 참조).

이 모든 것은 잠시 후에 좀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천사가 마리아께 알리는 내용에서도 나타나는 것처럼(루가 1,32-33 참조) 그리스도의 인간성의 발단을 다윗 선조와 굳게 연결시키고 있는 신약성서에서 반향 된다.

성바울로는 로마서를 통해 이러한 역사적 신앙적 자료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 “그분은 인성으로 말하면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분이며, 거룩한 신성으로 말하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의 권능을 나타내어 하느님의 아들로 확인되신 분입니다”(1,3-4).

역사적 자료의 신앙적 차원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약속을 지키신다는 사실에서 - 바로 이 액속을 지킴에서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이 이루어진다 -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대리자를 하느님 백성(이스라엘 왕들은 하느님 백성을 통칭하기도 한다)과의 관계에서 완전하게 하신다는 사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야훼께서 너에게 한 왕조를 일으켜주리라

나단의 예언에는 좀더 풍부하게 신앙의 자료를 얻기 위해 고찰해야 할 또 다른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야훼의 궤가 모셔진 곳에 야훼를 위한 집을 짓고자 하는 다윗의 제의와, 이와는 반대로 하느님께서 다윗에게 집을 마련해주시리라는 - 즉 그에게 기울어지지 않는 후손을 보장해주시리라 - 내용을 다윗에게 예고하는 예언자의 상반된 지시 사이의 대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짔겠다는 말이냐? 나는 양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내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삼았다. 그리고 나는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들을 네 앞에서 쳐 없애버렸다. 세상에서 이름난 어떤 위인 못지 않게 네 이름을 떨치게 해주리라…나 야훼가 한 왕조를 일으켜 너희를 위대하게 만들어주리라”(2사무 7,5.8b-9.11).

그 결과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계획을 전복시키신다. 그 주도권은 오로지 야훼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의 왕조를 영원히 굳건히 유지할 ‘후손’도 야훼의 권한에 속한다. 즉 그 후손을 중단될 수도 끊겨져 버릴 수도 있는 생물학적 번식의 법칙과는 전혀 무관하게 이루어주실 분은 야훼시다. 얼마나 많은 가문이, 굉장히 유명한 가문까지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소멸되었던가! 그러므로 하느님의 ‘약속’이 나자렛 예수 안에서 실현될 때 그것은 비록 의당히 역사의 흐름 속에 포함되는 것이긴 하지만 역사를 초월하는 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이 구절은 나자렛의 마리아에게 천사가 알리는 내용을 기술하고 있는 성루가의 매혹적인 복음구절 중의 하나인데, 우리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그 내용의 ‘그리스도론적’ 차원이며 또한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동정녀의 마음과 태중에서 실현되는 육화의 신비를 올바르게 거행하도록 우리의 정신을 도와 준비시켜준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우리에게 관심이 없는 역사 비판학적인 많은 문제들은 제쳐놓기로 하자.

비록 마리아가 천상 메시지의 직접적인 수취인이라 할지라도 메시지나 동정녀의 동의의 핵심적 관점은 그녀로부터 몸과 피를 취해야 할 그리스도이시다 :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루가 1,30-33).

여기서 나타나고 있는 내용들은 다윗 왕국이 지속되리라는 나단의 예언(이에 대해서 우리는 조금 전에 주석한 바 있다)과 임마누엘에 대한 이사야 예언의 응답임이 분명하다 :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라 하리라”(이사 7,14).

과거의 모든 역사와 그리고 구원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미래의 역사는 모두가 나자렛의 알려지지 않은 한 소녀가 그녀의 마음과 그녀의 참으로 소박한 점, 은밀한 곳에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계획에 동의하기에 필요한 그 짧은 순간에 집중되어 있다. 그녀 자신이 아들에게 예수(구세주)라는 이름을 지어준다는 사실은 바로 그녀를 통해 이 세상의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마리아께 대한 열정이 담겨 있는 기아라발레(Chiaravalle)라는 성베르나르도의 단편적인 글은 상당히 서정적이면서도 참으로 진실된 의미를 표현해주고 있다 : “천사는 당신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우리들마저 그 자비의 말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당신의 짧은 응답으로 인해 회복되고 생명에로 불림 받을 것입니다. 인자하신 동정녀여, 낙원에서 추방당한 아담과 그의 비참한 후손들이 당신께 이것을 애원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도, 다윗도, 죽음의 어두운 골짜기에 거하는 조상들, 바로 당신의 조상들도 이것을 애원하고 있습니다. 온 세상이 당신 발아래 엎드려 이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동정녀시여, 속히 응답하소서. ‘말’을 하시고 하느님의 ‘말씀’을 받으소서. 인간의 ‘말’을 하시고 하느님의 ‘말씀’을 잉태하소서. 일시적인 ‘말’을 하시고 영원한 ‘말씀’을 받으소서”(“Missus est"에 대한 설교 Ⅳ, 8-9).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성 루카의 이 감미로운 이야기 가운데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는 또 다른 한 가지 내용은 그리스도의 ‘동정잉태’에 대한 주장이다.

처음에 동정녀로서의 마리아에 대해 두 번 언급한다(27절 참조). 그리고 나서 천사에게 하는 그녀의 명백한 대답이 나온다.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34절)

이 말을 아무리 여러 각도에서 해석해 본다 하더라도 예수의 동정잉태에 대한 언급임이 분명하다. 사실 천사의 응답은 이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되는 것이 없다”(35.37절).

또한 마리아의 동정성은 예수와의 관련하에서만 그 의미를 갖는다. 즉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되시어 완전한 우리의 한 형제가 될 수 있고 동시에 인간성을 갖춘 채 - 그 인간성이 마리아를 통해서 주어지지만 동정녀를 당신의 궁전으로 삼으시는 성령의 능력에 의해 형성되고 잉태되는 한에 있어서 - 하느님의 참된 아들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마리아의 동정성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방금 인용한 성서구절은 처음에는 사막의 천막 안에서, 그 다음에는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구름 형상으로 나타났던 하느님의 신비스러운 현존(출애 40,34;1열왕 8,10 참조)을 상기시켜준다. 루가복음사가는 이러한 상징적 표현을 통해 예수의 존재적 기원이 하느님의 이니시어티브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주고자 한다.

여기서 우리는 나단이 다윗에게 한 예언, 즉 “네가 나를 위해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위해 집을 지을 것이다”(2사무 7,6.11 참조)라는 그 예언의 구체적인 표현 내용을 훨씬 더 풍부한 여러 개념으로 알아들을 수 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에게 개방되어 있는 ‘새로운 집’ ‘새로운 성전’이시다. 그러나 그것은 9개월 동안 성령의 엄위로운 궁전이 되신 동정녀 마리아의 태중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한 점이다.

이밖에도 이미 성탄의 위대한 빛 속에 들어서고 있는 우리 모두 이를 위한 아주 실질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가르침이 있다. 만일 마리아를 지극히 풍요롭게 한 ‘동정’의 자세, 다시 말하면 우리의 생활도 거룩함으로 풍요롭게 해주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이니시어티브와 사랑에 대한 완전한 개방의 자세가 우리 마음 안에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그리스도께서는 결코  우리에게 오시지 않으시리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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