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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전례
작성자 대축일 강론
작성일 2008년 8월 9일 (토) 21:15
분 류 성탄시기
ㆍ추천: 0  ㆍ조회: 3771      
IP: 218.xxx.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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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강론모음 ”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



제 1 독서 : 민수 6, 22-27

제 2 독서 : 갈라 4, 4-7

복     음 : 루가 2, 16-21





제 1 독서 : 성조들의 사대와 모세 시대의 축복에는 주술적인 요소도 많이 스며들어 있었다. 즉 상대방에게 하는 축원이나 저주가 그 사람의 운명을 실제로 규정한다는 생각이었다.

제 1독서는 사제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리는 전례적 축복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사제들의 임무 중 하나는 축복하는 일이었다. 즉 축복의 말을 통해 백성 위에 하느님의 선하심과 호의를 내리는 일이다. 제1독서에서 사제들은 하느님의 이름을 세 번 거명하면서 백성에게 보호자 하느님의 현존을 보증해 준다. 하느님의 이름은 서명이나 인장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 속한다는 보증의 역할을 한다. 이런 속함이야말로 이스라엘에게 있어 축복의 근원이다. “주 하느님께서 백성을 고이 보신다.”(26절)는 어법은 그분의 호의적 자세를 뜻한다. 환난의 날에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서 당신 얼굴을 감추셨다고 생각했다. 하느님의 외면은 백성의 멸망과 직결된다(신명 31, 17-18; 시편 44, 23-26 참조). 하느님께서 백성을 고이 보아주실 때 백성은 평화(샬롬)를 누리게 된다. 여기서 평화는 번영과 행복의 충만성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제 2 독서 : 이 텍스트는 신약성서의 서간들 중에서 직접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모친을 언급하는 유일한 구절이다. 그러나 강조점은 성모 마리아에게 있지 않고, 그에게서 난 하느님의 아들에게 그리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놓여 있다.

“때가 찼을 때”는 곧 메시아 시대의 도래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이 종말론적 때에 드디어 수세기 동안의 기다림이 충만한 방법으로 완성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간의 구원이 완성되었으므로, 그분의 오심으로 이제 때가 차게 되었다. 그분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게 해주셨다. 이제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해주신다(로마 8, 15-16 참조). 성령을 힘입지 않고는 아무도 하느님을 그렇게 부를 수 없다.

죄의 용서와 자녀됨이 이루어졌으므로 우리에게 영생으로 나가는 길이 트였다. 아버지와 아들이 성령을 보내 주심으로 죄인들을 회개시키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신앙을 가능케 하셨다. 성령의 파견은 곧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삼위일체의 관계에 참여시켜 주시는 것을 의미한다.



복    음 : 루가는 가난한 사람들,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항상 관심이 많다. 가난한 사람들이 오히려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 잘 받아들인다는 것을 힘주어 말한다.

오늘 복음은 가난한 목동들이 처음으로 성탄을 목격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강조점은 목동들에게 있지 않고, 말씀을 귀기울여 듣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곰곰이 생각하는 마리아에게 놓여 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19절). 그러나 마리아가 알고자 하는 이 일들의 의미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에서야 비로소 밝혀질 것이다. 루가 1, 19는 루가 2, 51에서 또 반복된다. 이는 마리아의 신앙의 여정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로써 마리아는 신앙인의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주님의 평화가 온 누리에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1996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넘치기를 빕니다. 오늘은 새해이자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이며 아울러 평화의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믿음과 순명으로 모든 인간들 중에서 뛰어난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를 통해 이 한 해를 주님께 봉헌하면서 모든 인류가 갈망해 마지않는 평화를 내려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해야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평화를 빌라고 하시면서 모든 복이 바로 야훼 하느님을 통해서 내려온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야훼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며 너희를 지켜 주시고, 야훼께서 웃으시며 너희를 귀엽게 보아주시고, 야훼께서 너희를 고이 보시어 평화를 주시기를 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만복의 근원은 바로 하느님이시오 이분에게서 참 평화가 내려옴을 이 말씀은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루가 복음은 하느님의 복을 가장 많이 받은 여인, 성모 마리아의 신앙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자기의 아들, 예수님에 관한 모든 일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믿음과 순명으로 구세사에 협력하게 됩니다. 주님의 모습을 처음으로 만난 목동들이 전하는 아기 예수에 과한 말들을 가슴에 새기면서 하느님의 놀라우신 섭리에 순응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세상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평화는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뜻에 순응하고 그분의 놀라우신 섭리를 받아들일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바로 평화의 왕으로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가 아니라 사랑과 정의와 진리에 의한 참 평화이기 때문에 이 평화야말로 세상에 빛과 희망과 위로를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평화는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천대받던 목동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내 보이신 것에서 잘 나타난 것처럼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참 기쁨, 희망을 던져 주는 빛으로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제2독서 갈라디아서의 말씀처럼 율법에서 벗어나서 율법의 지배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해방과 구원을 주시기 위해서 모든 인간을 하느님의 자녀라는 이름으로 한데 모으시고 성령으로 하느님을 진정으로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세주 아기를 보내 주신 것입니다. 즉 해방의 기쁜 소식을 통해 참다운 평화를 심어 주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간절히 바라 마지않는 참다운 평화는 하느님이 아니고서는 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참 평화는 진정 남을 아끼고 존중할 때 생겨나는 법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복부제가 노나라 선부라는 마을을 다스릴 때의 일입니다. 이웃 제나라의 군사들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복부제는 즉시 성문을 닫으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마침 그때는 추수기여서 성문밖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어 가고 있었습니다. “기껏 농사를 지어 적군들에게 곡식을 넘겨줄 바에야 적이 도착하기 전에 모두 성문 밖으로 나가 아무 밭에서나 자기 힘이 닿는 대로 걷어들이는 것이 어떻습니까?”

 복부제를 찾아온 백성들은 간곡하게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복부제는 그들의 청을 뿌리치고 모든 성문을 단단히 닫으라고 다시 명령했습니다. 평소 지혜롭고 청렴한 복부제를 존경하던 백성들은 차츰 그를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적군에 의해 곡식을 다 수탈당하자 복부제를 원망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져 갔습니다. 이 소식은 곧 노나라 왕에게도 전해져 결국 복부제는 왕의 심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노나라 왕이 무서운 눈으로 복부제를 내려다보며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복부제는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1년 지은 곡식을 적병들에게 빼앗긴 것은 아깝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급하고 손쉽다고 해서 남의 곡식을 마구 베어다 먹는 버릇이 생기면 그것은 10년이 지나도 고칠 수 없는 무서운 병이 될 것입니다.”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복부제처럼 남의 것이 아무리 작더라도 존중하고 아끼는 데서 나오는 것입니다. 작은 것을 소홀히 하고 질서를 무너뜨리는 곳에서는 어떤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참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금년은 유엔이 정한 ‘빈곤 퇴치의 해’입니다. 즉 가난을 없애고 모든 이가 골고루 함께 잘 살아가기를 기원하는 해 입니다.궁핍한 생활과 가난은 부의 적절한 분배 못지 않게 정의의 원칙에 따라 모든 삶이 이루어질 때 가능한 것입니다. 많이 가진 자가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자의 아주 보잘것없는 것까지 빼앗으려고 할 때 거기에는 무질서의 혼란만 있을 뿐이고 가진 자에 대한 못 가진 자의 증오만 늘어날 뿐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성모님의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에서만 가능하며, 이 평화야말로 모든 이를 주님 안에 하나로 묶어 빈곤을 퇴치하고 삶의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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