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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전례
작성자 말씀연구
작성일 2009년 2월 13일 (금) 00:13
분 류 연중2-7주일
ㆍ추천: 0  ㆍ조회: 3661      
IP: 121.xxx.129
http://missa.or.kr/cafe/?logos.1305.
“ Re..나해 연중 제 6주일 주일 강론 모음 ”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1. 말씀읽기: 마르 1,40-45

2. 말씀연구

 나병에 걸린 사람 하나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치유를 청하고 있습니다. 나병은 문둥병 또는 한센병(Hansen's disease)이라고 하는데, 1874년 노르웨이의 한쎈 박사에 의해 사람의 병원체로는 최초로 발견된 나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입니다. 나균은 말초신경을 파괴하여 감각을 잃게 하고 차츰 조직이 변성되며 결과적으로 사지(四肢)가 변형되고 파괴됩니다. 나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박테리아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들을 격리시킨 뒤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시대에도 나병 환자들은 공동체와 함께 살지 못하고, 공동체 밖에서 그들끼리 추방되어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치유를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병은 과거에 문둥병이라고 하여 아주 흉측한 병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무서운 전염력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병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에는 치료 약제의 발달과 함께 이 질환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병은 유전병이 아니라 전염병입니다. 나병은 나균의 감염으로 오는 만성 피부 전염병입니다. 나병에는 양성과 음성 환자가 있습니다. 활동성 양성 환자만이 병을 옮깁니다.

나병환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복자 다미안 신부님이십니다. 복자 다미안 드 베스테르(원명은 Joseph de Veuster) 신부님은 1840년 벨기에의 한 작은 마을에서 성실하고 신앙심 깊은 아버지 프랑스와 드 베스테르와 어머니 카타리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부모들처럼 농사를 지을 생각이었으나 수도원에 들어간 큰형의 영향을 받아 수도원에 들어가기를 희망하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깊어 기도와 고행을 실천하면서 성장하였습니다.

 다미안 신부님은 1859년 ‘예수와 마리아의 성심 수도회’(일명 Picpus 수도회)에 입회하였습니다. 수도회 회칙에 따라 의사로서 시칠리아 섬의 주민들을 헌신적으로 돕다가 4세기 초에 순교한 다미안으로 세례명을 바꾸었고, 수도회 입회 후 벨기에 루뱅과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하였습니다.



 해외선교를 주요 목적으로 삼고 있던 예수와 마리아의 성심 수도회는 1825년 이해 수차례에 걸쳐 하와이 군도의 샌드위치 섬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었습니다. 1863년 하와이 선교사로 선발된 큰형 팜필 신부가 병자들을 돌보다 장티푸스에 걸리자 다미안은 형을 대신하여 하와이 선교를 자원하였습니다. 이듬해 하와이로 간 다미안은 호놀룰루 근교의 아피마뉴 대신학교에서 공부하고, 그 해 5월 호놀룰루 대성전에서 메그레 주교님에 의해 사제로 서품되었습니다. 이후 푸노(Puno) 지역에서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시작한 다미안 신부님은 1865년에는 코할라(Kohala)로 옮겨 원주민들의 인습과 싸우면서 그리스도를 증거 하기 위하여 성당을 짓고 용암으로 덮인 섬을 돌아다니면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1865년 하와이 군도에 나병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감염된 환자를 격리 수용하는 법이 제정되었는데, 이에 따라 나환자들은 몰로카이(Molokai) 섬에 격리 수용되었습니다. 1873년 메그레 주교님으로부터 몰로카이 섬에 수용된 나환자들의 참상을 전해들은 다미안 신부님은 33세의 나이로 그곳에 건너가 700여 명이 넘는 나환자들의 집을 지어주고, 의사의 도움 없이 나환자들의 고름을 짜 주고 환부를 씻어 주며 붕대를 갈아주고,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밝혀 주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죽어가는 이들을 위하여 관을 만들고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러 주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 나환자들을 위해 희생적으로 활동을 전개하자 냉담하던 환자들도 신뢰와 존경심을 가지고 따르게 되었고, 1881년에는 하와이 정부로부터 나환자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카라카우아’ 훈장을 받았습니다.



 1885년 어느 날 밤, 다미안 신부님은 언제나 그렇듯이 피곤에 지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은 일도 일이거니와 피로의 도가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목욕을 하면 몸도 기분도 좀 풀리려니 하고 목욕물을 끓였는데, 잠깐 실수로 신부님은 뜨거워진 목욕물을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 위에 쏟았는데 신부님은 조금도 덴 자리에 아픔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감각의 상실! 그것은 무엇보다 확실한 나병의 증상이었습니다.

 다미안 신부님은 너무나 놀랐습니다. 신부님은 일찍부터 이런 날이 올 것임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나병으로 일그러진 자신의 마지막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다미안 신부님은 자신이 나병에 감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잃지 않고 나환자들을 위하여 계속 일하였습니다. 요양하라는 주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신부님은 계속해서 환자들을 돌보다가 1889년 4월 1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미안 신부님의 유해는 1936년 몰로카이 섬에서 벨기에로 옮겨 안장되었습니다. 그리고 1992년 7월 시복 대상자로 확정되었고, 1995년 6월 4일 벨기에 브뤼셀(Brussel)의 퀘켈베르그 대성전 광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시복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다미안 신부님께서 운명하시기 전에 한 신부님께서 신부님께 이런 부탁을 하셨습니다. 

"신부님! 천국에 가셔도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저희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물론입니다. 다행히 내가 하느님 곁에 가게 되면 격리지에 있는 여러분의 마음을 하느님께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부탁을 하셨습니다.

"신부님! 하늘로 승천하는 엘리야가 두루마리를 남겨주고 갔듯이, 이 옷을 저에게 유물로 남겨주십시오."

 그때 다미안 신부님의 입술에서는 가벼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에 쓰시렵니까? 나병균이 많이 붙어 있는데...,”


이렇게 다미안 신부님의 죽음은 소외된 자들에 대한 사랑을 온 세계에 전염시키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한국 교회도 1968년 '세계 나병의 날'(1월 마지막 주일)을 '구라주일'로 선포하여 사회복지사업을 펼쳤습니다. 이날 전국 각 본당에서 거두어지는 봉헌금을 가톨릭 나사업연합회로 보내어 각종 구라 사업에 사용하였습니다. 이로부터 25년 간 존속해 오던 '구라주일'은 나환우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1991년부터는 “사회 복지 주일”로 명칭을 바꾸고 1992년 가을 주교 회의는 이날을 해외 원조 헌금 주일로 정하여 해외의 가난하고 고통 받는 형제자매들을 돕고 있습니다.



40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나병환자 한 사람이 예수께 와서 무릎을 꿇고 간청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가능하면 해 주시고, 가능하지 않다면 어쩔 수 없고요.”라는 것이 믿음일까요? “설마 이것까지 하실 수 있겠어?” 이런 마음은 믿음을 가진 이의 마음이 아닙니다. 이 나병환자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로 나아가면 주님께서는 그 믿음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나병환자는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나병환자였다면 이런 믿음을 드릴 수 있었을까요? 저는 아마 이렇게 말씀을 드렸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 혹시 저 고쳐 주실 수 있으세요? 혹시 가능하시면...,”전적으로 믿음을 고백하는 것과 불신의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께 다가가는 것은 다릅니다. 나는 어떻게 고백하고 있습니까?



41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예수님께서는 그를 측은히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그를 만지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비록 나병에 걸려 온 몸이 일그러지고 진물이 나오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를 더럽거나 추하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느 누구의 청도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어느 병자의 청도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너무도 자비로우셔서 너무도 사랑이 많으셔서 불쌍한 이들, 고통당하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그들을 청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예수님을 나는 믿고 있으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입니까?



42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내가 믿는 예수님은 바로 그런 분이십니다. 믿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믿음 대로 됩니다. 믿기만 하면 됩니다.



43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44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를 보내시면서 엄히 경고하십니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그러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치유 받은 나병환자에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믿음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병 고치는 일에만 관심을 둘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예수님께로 몰려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고 한 이유는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병이 치유되었다는 것을 사제를 통해서 판명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율법에 병자들은 사제에게 몸을 보이고 그가 치유되었다는 것을 사제가 공식적으로 선포해야 만이 공동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사제는 “이 사람은 공동체 안으로 들어와도 아무런 전염의 문제가 없음을 밝혀줄 것이고” 이 사람은 그리운 가족들과 함께 어울려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45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런데 치유 받은 사람은 동네방네 소문을 퍼뜨립니다. 하긴 그럴 만도 한 것이 나병이라는 것이 공동체에서 격리되어 살게 만들었는데, 이제 공동체 안으로 들어왔으니 어떻게 치유되었는지 사람들도 궁금해 할 것이고, 그 자신도 말 안하고서는 그 기쁨을 잠재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분의 기적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기적 자체에만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믿음을 고백하기 위하여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기적을 보기 위해서 찾아오니 말입니다. 사람들은 편견을 가지고 예수님께로 향합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메시아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저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로 예수님을 바로 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사방에서 예수님께로 모여들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생각을 품고서 말입니다. 혹시 나도 그런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 온 것은 아닐까요? 



3. 나눔 및 묵상

① 나는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나병환자와 같은 믿음이 나에게 있습니까?



② 만일 내가 치유 받은 나병환자였다면 어떻게 처신했을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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