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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전례
작성자 예수 아기의 성녀 데레사
작성일 2008년 9월 6일 (토) 21:34
분 류 행사강론
ㆍ추천: 0  ㆍ조회: 5748      
IP: 218.xxx.165
http://missa.or.kr/cafe/?logos.1262.
“ 성녀 소화데레사 축일-포교사업의 수호자 ”
 

9.              성녀 데레사 축일          어린의 길  

                                                성민호 신부



오늘은 포교사업의 수호자이신 예수 아기의 성녀 데레사 대축일입니다. 성녀는 1873년부터 1897년까지 24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현재 가톨릭 교회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성인 중의 한 분입니다 가르멜 수녀로서 일생을 마친 그분의 본래 이름은 마리 프랑소와 데레즈이고, 리지외의 데레사라고도 하며, 흔히 우리는 그분을 소화 데레사라고 부릅니다.

  

프랑스 알랑숑에서 시계 기술자인 마르탱과 게랭 사이에서 출생한 성녀 소화 데레사는 자매 가운데 5명이 수녀가 된 가톨릭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15세가 되던 해에 리지외의 가르멜수녀원에 입회하였습니다. 1890년 첫 서원을 하였으며, 결핵으로 고생하던 중 1897년 9월 30일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분이 생전에 쓴 자서전 「영혼의 이야기」는 그분의 정신을 소상히 알려준 명저로서 성녀께 대한 존경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성녀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많은 치유와 예언의 기적이 일어났으며, 마침내 1925년 성인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분의 인기는 짧은 시일 안에 시성될 만큼 대단하였으며 급속도로 전세계에 확산되었습니다. 1929년에는 실제로 포교사업을 한번도 하지 않았지만 포교사업의 수호자로 선포되었으며 현대의 성녀라고 할 수 있을만큼 우리에게 친근한 성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분이 살아있는 동안 다른 성인들처럼 역사에 남을 만한 대업적을 이룩한 것도 아니고 주위사람들에게 돋보이는 존재도 아니었습니다. 동료수녀들까지도 그분에게 어떤 장점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아주 평범하고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샅았지만, 일약 대성녀가 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비록 짧은 생애를 살았으면서도 이처럼 현대의 유명한 성녀가 된 것은 누구나 쉽게 본받을 수 있는 구원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였고 몸소 실천하였으며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성녀가 제시한 천국 가는 방법이란 하느님을 열애하고 많은 영혼을 구하려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자기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고, 비록 사소한 일까지도 정성을 모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은 아마 사람의 눈에는 별로 보잘것없는 시시한 것으로 간주되었겠지만 마음을 보시는 하느님께는 참으로 위대한 일로 인정을 받았던 것입니다.

  

하루는 제자들이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7" 하고 예수님게 물었습니다. 이때 주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다"고 대답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구원을 받고 하느님께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영적으로 어린이가 되어

야 하겠고 어린이처럼 일생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는 바로 이런 어린이의 길을 걸었으며 어린이처럼 일생을 살았습니다. 자애로우신 하느님 아버지의 품안이 아니고는 잠시도 살아남을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깨달은 데레사 성녀는 언제나 겸손하고 순박하였으며,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고 오직 그분만을 죽도록 사랑하고 싶은 심정을 간직하였습니다.



그분은 자기에게 주어진 하찮은 일이나 조그마한 회생을 곱게곱게 꾸며서 죄인의 회개와 만민의 구원을 간절히 열망하는 지향으로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이처럼 비록 작은 것이나마 지극한 정성과 사랑으로 알뜰히 바쳤기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치 고귀한 비단이 가장 작은 누에고치의 실로 짜지듯이 데레사 성녀는 평범한 일상생활로 가장 고귀한 선물을 하느님께 바쳤던 것입니다.

  

성녀가 보여준 작은 길은 누구나 따를 수 있는 길이며 영신적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길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여 왔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생활로 일생을 보내며 그런 것으로 성덕을 닦고 공로를 세운다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하느님께 많이 받고 적게 받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으며 더욱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큰일이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일이건

상관이 없습니다. 하느님께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기준은 우리가 얼마나 충실하게 맡은 일을 수행하였으며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실천하였느냐 하는 것입니다.

  

가령, 가정주부들이 매일같이 반복되는 평범한 부엌일이나 가족들의 사소한 뒷바라지를 할 때 숙명적으로 어쩔 수 없이 한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수고를 했어도 별로 가치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분의 심부름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비록 하찮은 일이지만 하느님께는 더 없는 기쁨을 드리게 되고 하는 일도 재미가 있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그것이 가사일이건 직장일이건 교회일이건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나간다면 우리의 모든 행동이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하늘에 엄청난 보화를 쌓게 됩니다

  

다음으로 성녀가 보여준 특징은,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고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진심으로 갈망하면서 이를 위하여 일생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세상만민이 그분을 사랑하기를 간절히 열망해야 합니다 그래서 데레사 성녀도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한 나머지 모든 영혼을 구하려는 일념으로 전교사업을 위하여 끊임없는 기도와 희생을 바쳤던 것입니다.



그분은 일선 선교사들처럼 남에게 직접 교리를 가르치거나 더욱이 전교지방에서 복음을 전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교회로부터 포교사업의 수호자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받은 것은 그분이 기도와 희생으로 포교사업을 도왔으며, 그리스도의 신비체 안에서 다른 지체들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자양분을 제공하는 피의 역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 축일로 시작되는 시월은 오곡백과를 거두어들이는 추수의 계절이며, 동시에 자연의 풍요로움을 안겨주는 천고마비의 좋은 계절입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교회는 시월 한 달을 전교의 달로 정하고, 많은 영혼을 천국에 거두어들임으로써 영신적으로도 우리를 살찌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고 하신 주님의 분부를 상기하여 우리도 전교대열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전교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남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는 방법과 기도와 희생 그리고 다른 뒷바라지로 전교사업을 뒤에서 후원하는 방법입니다. 둘 다 훌륭한 방법이며 효과적인 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직접 극동까지 와서 복음을 선포한 프란치스코 사베리오와, 한번도 남에게 복음을 선포하지 않았지만 정성스런 기도와 희생으로 포교사업을 도운 소화데레사, 이 두 성인을 함께 포교사업의 수호자로 선포하고 대축일로 경축하도록 배려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남겨준 성녀 소화 데레사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도 성녀가 보여준 작은 길을 따름으로써 하느님께는 무한한 영광을 드리고 천국에는 많은 보화를 쌓아두는 어린이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10.             성녀    소화데레사

                                                          최인호 (베드로)



가톨릭 사상 유명한 성녀 중의 한 사람인 소화(小花)데레사(1873-1897)는 세 살 때부터 ‘수녀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12세 때 수녀원 기숙학교에 입학했던 데레사는 당시 교황이던 레오 13세를 알현하고 미성년의 나이에도 특별히 수녀원에 입회할 것을 청원하기도 했습니다. 17세이던 1890년, 데레사의 서원(誓願)이 허락되자 데레사는 사촌 쟌의 청첩장을 흉내내 청첩장(請牒狀)을 지었습니다.



   아기 데레사 수녀의 결혼 초청장.

“천지의 창조자이며 세상의 지배자인 전능하신 하느님과 천상의 왕후인 지극히 영광된 동정 마리아는 왕의 왕인 존귀한 아들 예수와 데레사 마르땡과의 결혼식에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데레사 마르땡은 지금 천주이신 신성한 배필이 예물로 가져온 왕국, 즉 예수의 어린 시절과 수난을 동정 마리아로부터, 예수아기와 성면(聖面)이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고통과 굴욕의 영지의 주인인 루이 마르땡(데레사의 아버지) 씨와 천상궁궐의 왕녀요 궁녀인 마르땡(데레사의 어머니)부인은 딸 데레사와 성령의 힘으로 사람이 되시어 마리아의 아들로 태어나신 하느님의 말씀 예수와의 결혼식에 참례하시기 바랍니다. 1890년 9월8일 월요일.”



예수께서는 하늘나라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나라는 어느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잔치를 베푼 것에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종들을 보내어 잔치에 초청받은 사람들을 불렀으나 오려 하지 않았다”(마태 22,2-3).

예수께서 아직 때가 오지 않았는데도 혼인잔치를 위해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첫번째 기적을  행하신 것(요한 2,11)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이 베푸실 예수와 이 지상과의 혼인잔치에 대한 예비적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주님은 열 처녀 비유(마태 25,1-13)를 통해 기름이 들어있는 등잔을 가진 슬기로운 신부만이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심으로써 자신이, 데레사가 장난스레 작성한 청첩장에 나오는 그 새신랑임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께서 사람이 되어 이 지상에 찾아오신 것은 하느님이 베푸신 최고의 혼인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에 매달려 밭으로 가고, 돈에 정신이 팔려 장사를 하고, 쾌락에 눈이 어두워 술과 도박과 성을 탐닉하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를 초청하는 그들을 권력으로 때리고 심지어는 죽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바로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이 베푸신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손님’들입니다. 어서 빨리 초대받은 잔치에 손님으로 참석합시다. 공연히 쓸데없이 지체하다가는 영원히 잔치에 참석하지 못하고 어두운 데로 내쫓겨 가슴을 치며 통곡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주님의 혼인잔치에 참석하는 것이야말로 이 지상에서 우리가 해야 할 영(0)순위의 최고의 가치입니다. “잘 들어라. 처음에 초대받았던 사람들 중에는 내 잔치에 참여할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루가14,24). 











11.      성녀 소화 데레사 축일                     (10월 1일) 

                                              김영남 신부



이번 주일에 우리 한국교회는 연중주일의 순서를 따라 「연중 제26주일」을 지내지 않고, 놀랍게도 가르멜 수녀원 출신의 한「작은」 성녀인 소화 데레사를 기념한다. 그 이유는 이 분이 「포교(선교)사업의 수호자」이시기 때문이다. 생각할수록 놀라운 일이다. 이분은 외적으로 볼 때 이 세상에서 정말 「작고 조용한」 삶을 살고 가셨으니 말이다.



이분은 겨우 24년의 삶을 사셨을 뿐이며, 그것도 마지막 9년은 리지외의 가르멜 수녀원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사신 분이다. 그리고 성녀는 외적으로 볼 때「위대한 것」이라고 말할 만한 것을 남겨놓으신 것도 없으시다. 그런데 어떻게 이러한 분을 교회는 (1925년에 비오11세 교황 때) 「포교(선교) 사업의 수호자」로 선포하였을까?



그 이유는 비록 좁은 공간 속에 사셨지만 세계를 끌어안는 성녀의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작은 일들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하여「사랑」의 삶을 살며, 온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신 그분의「사랑」 때문에「포교사업의 수호자」로 선포되셨다고 생각된다.

그분은 「사랑」이야말로 모든 선교활동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고 사셨다.

  

「위대한 사랑」의 삶을 사셨지만, 외적으로는「작고 조용한」삶을 사신 성녀 소화 데레사와 관련하여 듣게되는 오늘 복음에도「작은 사람들」에 관한 말씀이 나온다. 두 가지 가르침이 담겨있다.

그 하나는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라』는 가르침이고, 다른 하나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을 받아 들여라」는 가르침이다.



먼저 「어린이와 같은 사람을 받아들여라」는 내용의 말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여기서 말하는「어린이」는 문맥 전체를 볼 때,「보잘 것 없는 이들」(작은 이들)을 상징한다. 문맥을 좀 더 살펴보자. 오늘 복음은「공동체에 관한 설교」인 마태오 18장의 첫머리에 나오는데, 그 전반부는 공동체안에 있는「보잘 것 없는 이들」에 대한 태도에 관한 가르침이라고 볼 수 있다.「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라는 표현이 세 번(6. 10. 14절)이나 나온다.



예수님은 한편으로는「이 보잘 것 없는 이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손과 발이 있으면 그것들을 찍어 던져 버려라」는 표현까지 사용하시면서 강력히 경고하신다.

다른 한편으로 예수님은 그냥 놓아두면 죽게 될「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다하는 목자의 비유를 드시면서 ,공동체 안에 있는「보잘 것 없는. 이들」을 업신여기지 말고 정성을 다하여 보살피라고 격려하신다. 오늘 복음말씀은「보잘 것 없는 이들」에 관한 이 일련의 말씀의 제일 앞자리에 놓여있는데,「어린이」를 불러 제자들 가운데 세우시고 말씀하심으로써「보잘 것 없는 이들」에 대한 당신의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직접 보여주시고, 또 제자들도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신 것이다.



요컨대,「어린아이를 받아들여라」는 오늘 복음의 말씀은 공동체에서 만나게 되는「보잘 것 없는 이들」, 곧 어린이처럼 다른 사람의 보호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업신여기지 말고, 오히려 자신을 낮추어, 자신보다 약하고 작은 사람들을 섬기라는 말씀이다.

  

그런데 「어린이와 같이 되라는 오늘 복음의 말씀에서「어린이와 같이 된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문맥에서 볼 때, 그것은 우선적으로 『겸손해진다』는 것을 뜻한다.「항상 더 크신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본연의 처지를 깨달을 줄 아는 겸손은,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들, 특히「보잘 것 없는 이들」에 대하여도 겸손하게 만든다.



그러나「어린이와 같이 되라는 말이 단지「겸손하게 살라」또는「어린이와 같이 약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라」는 뜻만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다.

거기에는 어린이처럼「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뜻도 들어 있다. 다음의 진복선언은 이 해석을 잘 뒷받침해 준다: 「마음이(영으로)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마태 5,7).



여기서 진복선언을 받는「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먼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생각해보면「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분명해진다. 갖가지 욕심으로 눈이 어두어져, 자기 자신과「자기의 무리」밖에 모르는 사람들, 욕심에 눈이 어두워 자리다툼만 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다른 사람들을 짓밟고라도-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아닌가!



복음말씀에 의하면 이런 사람들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반면에 하느님을 뵈올만한 맑은 눈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나는 그러한 사람들을「세상의 죄」라는 때가 아직 끼지 않은 아기들의 맑은 눈동자에서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기들의 맑은 눈동자는「하늘나라를 비추어 주는 작은 창문과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아기의 눈동자처럼 맑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다 가신 성녀 소화 데레사를 기념하며 들은 오늘 복음의 말씀과, 위에서 살퍼 본「보잘 것 없는 이들에 관한」예수님의 말씀들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초대한다. 세상 욕심에 어두워지고 더럽혀진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깨끗이 씻고, 새 출발하라고 우리를 초대한다.















12.       성녀   소화 데레사 축일

                             (마태 18,1-5)(나) 하늘나라에서 제일 큰 사람



1. 복음이야기

마태오는 다섯 차례에 걸쳐 예수님의 말씀들을 모아 산상설교(5-7장), 파견설교(10장), 비유설교(13장), 교회설교(18장), 심판설교(23-25장)를 엮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교회 설교의 한 단락으로서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라는 가르침입니다. 어느날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하늘 나라에서 누가 제일 큰 사람입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가까이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진실히 말하거니와, 마음을 돌이켜 어린이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그런 사람이야말로 하늘나라에서 제일 큰 사람입니다. 그리고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2. 우리의 이해

  오늘 복음은 마태오가 제자들끼리 서로 자리다툼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마르 9,33-37을 인용하면서 손질한 것입니다. 마르 9,34에 의하면 제자들이 서로 누가 제일 큰 사람인가를 두고 다툽니다. 마태오는 이 말씀을 약간 수정하여 제자들이 예수께 “하늘 나라에서 누가 제일 큰 사람입니까?”(18,1)라고 물은 것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불러 제자들 가운데 세우신 다음에(2절), “마음을 돌이켜 어린이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3절). 그러므로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그런 사람이야말로 하늘 나라에서 제일 큰 사람입니다(4절)”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처럼 자기를 높이지 말고 어린이들처럼 자신을 낮추어야만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하늘 나라로 들어가려면, 또한 들어가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겸손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마태오는 어린이를 겸손의 귀감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5절)라는 귀절은 마르 9,37의 “…어린이 가운데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를 인용하면서 수정한 것입니다. 어린이는 예수님의 제자를 가리키는 것이고 제자들이 비록 특출하지는 않지만 예수님의 제자로 받아들이는 것은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한 이것은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제 마태오는 18,5에서 소외된 자들을 각별히 아끼신 예수님을 본받아 불쌍한 어린이, 특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를 돌보는 것은 곧 예수님을 돌보는 것과 같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든지 권력, 재력, 학력이 있는 사람들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없는 이들을 멸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겨 겸손한 교회, 진실로 없는 이들을 각별히 보살피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서울대교구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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