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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전례
작성자 새롭게 태어나는 분들에게
작성일 2008년 9월 6일 (토) 21:26
분 류 행사강론
ㆍ추천: 0  ㆍ조회: 4946      
IP: 218.xxx.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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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례식 강론 <요한 3,1-8> ”
 

 1.     세례식 강론 <요한 3,1-8>  새롭게 태어나는 분들에게

                                                       강영구 신부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세례를 받게 되는 예비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8개월이라는 긴 예비 기간을 거치고 세례를 받게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성실하게 기도하면서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준비해 오신 세례자 여러분의 노력을 치하해 마지않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있기까지 예비자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교형 자매 여러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예비자들의 교리 지도를 맡아 주셨던 장 레베카 수녀님과 김 헬레나 선생님의 노고에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노고에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세례식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과 함께 세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묵상해 보려 합니다. 요한 복음3장5절을 보면 예수께서는 니고데모라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예수의 말씀처럼 우리는 오늘 세례를 받음으로써,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천주교 신자가 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천주교 신자가 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요한 복음 3장 16절에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주셨다.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그를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받지 않으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의 말씀대로 우리는 주님을 믿기 때문에 오늘 세례를 받게 되고, 세례를 받음으로써 우리는 원죄와 본죄의 사함을 받아서, 깨끗한 영혼으로 새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세례를 통하여 우리는 예수의 십자가 죽음에 동참하여 과거에 죽고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6장 3-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과연 우리는 세례를 받고 죽어서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능력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이 죽어서 그분과 하나가 되었으니, 그리스도와 같이 다시 살아나서, 또한 그분과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세례로써 새롭게 태어나는 우리는 이제 하느님의 자녀로서 이 땅에 살고 있으나,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 속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이 상속자가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는 이 세상의 법에 따라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려 주신 사랑의 법을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의 인생관, 가치관, 생사관, 세계관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서 결정되어야 하고,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지닌 신앙이 인생의 지표요 길잡이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의 일원이 됩니다. 사도 바오로는 고린토 전서 12장 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에 딸린 지체는 많지만, 그 모두가 한몸을 이루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그러합니다.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우리는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몸이 되었고, 같은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몸은 한 지체로 된 것이 아니라, 많은 지체로 되어있습니다.” 우리의 몸이 여러 가지 지체로 되어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도 세례를 받는 여러분로 구성됩니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우리는, 같은 성령을 받아 마심으로써, 신비체의 지체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여러 지체들이 모두 건강하고, 또 제대로 구실을 다할 때 온몸이 건강한 것처럼, 세례를 받아서 교회의 일원이 되신 여러분 각자가 여러분에게 주어진 신앙인으로서의 소명을 성실히 수행할 때, 우리 교회는 언제나 건강한 교회가 됩니다. 이런 교회야말로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면서, 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썩음을 방지하는 구실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의 일부로서 해야 할 직무가 무엇입니까?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새롭게 태어나고, 영성체함으로써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예언직과 사제직과 왕직에 참여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하느님의 말씀인 복음을 선포하심으로써 사람들을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셨듯이, 그리스도의 지체가 된 우리도 말과 행동으로 주님의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생활을 일컬어서 예언직이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이 시대의 예언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과 행동으로 선포하는 하느님의 복음은 이 세대 사람들에게 구원도 될 것이고, 심판도 될 것입니다. 우리의 입을 통해서 선포되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구원받을 것이고, 그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그것 자체로서 심판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동시에 이 시대의 사제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당신의 삶 모두를 십자가 위에서 하느님께 제사 바쳤듯이,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는 우리도, 우리의 일상적인 삶 모두를 하느님께 제사 바쳐야 합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신앙 생활이 따로 있고, 일상 생활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아니 잠자는 순간마저도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이지 다른 삶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 모두는 하느님께 바쳐지는 제사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거룩하게 변화되는 우리의 삶을 통하여, 이 세상도 거룩하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왕직에 참여하게 됩니다.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왕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통치하고 군림함으로써가 아니라, 희생하고 봉사함으로써 왕 노릇을 하셨고, 십자가 위에 매달려서 왕좌에 오르신 분입니다.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는 우리도 그리스도처럼 왕 노릇을 해야 합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가장 낮은 자리가 우리의 자리이며, 봉사하고 희생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의 왕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우리의 왕직 수행은 우리의 가정을 화목하고 평화로운 가정으로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참으로 살맛 나는 세상으로 바뀔 것입니다.

  

세례를 통해서 받게 되는 예언직, 사제직, 왕직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구실을 다할 것을 다짐합시다.

  

끝으로 오늘 세례를 받으시는 여러분에게 당부드립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하면 할수록, 이 세상이 주는 유혹과 시련은 더 클 것입니다. 이는 여러분이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십자가입니다. 이미 우리는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온갖 유혹과 시련으로 우리의 신앙을 위협할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두려워할 것도 없고 힘겨워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성실히 기도하는 생활을 할 때에는 그 어떤 시련과 유혹 가운데서도 늘 평화롭고 기쁜 생활을 하게 됩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우리를 이어 주는 사슬이자 우리를 지키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실히 기도하는 생활을 하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여러분의 새로운 탄생을 축하드리면서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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