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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전례
작성자 강론모음
작성일 2008년 3월 14일 (금) 14:49
분 류 부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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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가해 부활 제 5주일 주일 강론 모음 ”
 

부활 제5주일

제 1 독서 : 사도 6, 1-7

제 2 독서 : 1베드 2, 4-9

복     음 : 요한 14, 1-12



제 1 독서 : 첫 성령 강림 후의 일치된 공동생활(사도 2, 44-46: 4, 32-37)에 금이 가는 이야기이다. 이 공동생활은 이미 아나니아와 삽피라 사건(사도 5, 1-11)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드디어 식량 배급 사건에서 문제가 터지게 되었다. 출신이 서로 다른 신자들이 식량 배급 때문에 대립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갈등이고 분열이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공동체가 인간적인 나약함으로 넘어서 일치로 나아가도록 이끄신다. 일치시키는 성령의 힘으로 분열은 극복되고 다시 하느님의 말씀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사도 6, 7).

초대 교회가 일곱 부제를 선택했던 기준은 믿음과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었다(사도 6, 3. 5). 사도 바오로가 말한 대로 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총을 선물로 주시지만 결국 그것은 공동체의 선익을 위한 것이다(1고린 12, 7).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는 기준은 후에 바르나바에게도 적용(사도 11, 23)된 것을 보면 초대 교회에서 직책을 맡기기 위한 중요한 기준이었음에 틀림없다.



제 2 독서 :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얻게 될 신자들의 놀라운 지위를 말하는 텍스트이다. 그리스도를 집 짓는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돌, 그러나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돌, 살아있는 돌로 비유하며 신자들도 신령한 성전을 짓는 돌이 되도록 권고한다. 예수께서는 눈으로 보이는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시며(루가 21, 5-6) 당신 자신이 참 성전임을 말씀하셨다(요한 2, 19-22). 당신 몸이라는 이 성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다운 사제들이며 거룩한 하느님의 백성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백성이 된 신자들 각자는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물을 그분께 드려야 한다.



복     음 : 토마와 필립보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이라는 목적지로 이끄는 중재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당신 자신의 신원을 밝히신다. 그분은 하느님께서 취하신 인간의 모습이고, 하느님 자신의 육화된 모습이라는 것이다. 즉 그분은 인간 조건 안에 나타나신 하느님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보이는 사건으로 현실화되었다. 그분의 모든 생애는 하느님 아버지와의 사랑의 일치를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다. 그분이 당신 제자들을 이끌어 가려고 하는 곳도 바로 이 사랑의 일치이다. 진리와 생명은 이 사랑의 일치를 표현하는 언어들이다. 진리와 생명은 길의 목적지를 완벽하게 드러내 준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의 성서 말씀(요한 14. 1-12)은 예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뚜렷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4, 6의 이 말씀은 예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우리도 함RP 걸어감으로써 진리 자체이신 주님을 만날 수 있고 영원한 삶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드러내 주는 이 놀라운 선언은 제자들을 위한 고별사로서 나타난 것입니다. 최후 만찬과 주님의 수난 사이에 삽입된 이 고별사는 예수의 정체가 어떠한 것인가를 잘 밝혀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는 당신의 모습을 제자들에게 드러내시고 위로의 말씀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아무도 나를 거치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갈 수 없다.”고 하시고 “너희는 걱정하지 말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고 하시며 제자들을 안심시키십니다.

그러면 그분이 가신 길이 어떤 길이기에 자신을 통하지 않고는 아버지께 이를 수 없다고 하십니까? 그것은 다름이 아닌 진리요 생명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 길은 모든 이를 주님 사랑 안에 하나되게 하는 길이요 참된 기쁨과 희망을 주는 길입니다.

산모퉁이에서 한 대의 차가  ‘부르렁’ 거리며 힘겹게 가다가 이내 멈추어버렸습니다. 차에서 내린 청년은 한쪽으로 차를 밀어두고 차 본네트를 열어 어디가 고장인지 살펴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가난한 유학생인 처지에 아끼고 아낀 돈으로 구입한 자동차가 잦은 말썽을 일으켜 속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또 이런 사고가 생기자 청년은 슬그머니 화가 났습니다. 산길이라 지나가는 차도 드문데다 서서히 날이 어두워져 오고 있었습니다. 청년은 자동차에 기대서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달려 지나간 한 대의 자동차의 꽁무니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자동차 경적이 들렸습니다. “무슨 일이요?” 차에서 내린 신사가 물었습니다. 차가 고장난 것을 안 신사는 청년에게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고는 자동차를 살펴보았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먼데 큰일났군……." 신사는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다시 진지하게 기계를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30분쯤 지나서 신사가 시키는 대로 시동을 걸자 자동차에서 ‘부르릉’ 소리가 났습니다. 그제서야 신사는 손을 털며 말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자동차가 움직이게만 고쳐 놓았소. 여기서 30분쯤 가면 조그만 간이 수리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가서 다시 손을 봐야 할거요.” 어느새 해는 저물어 주위엔 어둠이 깔려 있었습니다. 청년은 조심스럽게 자동차를 움직였습니다. 자동차는 아주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이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한참을 가고 있는데 신사의 차가 계속 뒤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청년이 앞서갈 수 있도록 한쪽으로 차를 비켜주었는데도 신사는 그대로 천천히 따라왔습니다. 드디어 수리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신사가 자동차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물었습니다. “여기서 고칠 수 있다지요? 잘됐군요. 그럼 저는 가보겠소이다.” 청년은 고마운 생각에 이름이라도 물어보려 했지만 차는 이미 출발한 뒤였습니다.

이름 모를 신사의 친절과 사랑, 이것은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게 길을 갈 수 있었던 힘이었고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던 이정표와 같았던 모습을 우리는 주님이신 예수 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길을 따르는 이에게는 진리의 삶, 즉 모든 것을 떳떳하게 드러내 놓고 살아가는 정직하고 가난한 마음이 요청됩니다. 실존 철학자 하이데거의 표현에 따르면 진리는 ‘비(非)은폐성’이라고 했는데 가리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이 진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어느 누구 앞에서도 떳떳하고 의연할 수 있는 당당함이 요청됩니다.

이 진리의 삶이란 오늘 제1독서가 말하는 일곱 부제와 같은 모습, 즉 신망이 두텁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생활이 요청되는 것입니다. 진리의 삶이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모습을 드러내 줌으로써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뵙는 것처럼, 그리스도를 체험하는 것처럼 생활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제2독서 베드로 전서의 말씀처럼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을 받은 귀한 돌로서 높이 떠받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돌로서 거룩한 사제가 되어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만한 신령한 제사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진리의 삶을 통해 우리를 빛 가운데로 이끌어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을 찬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만이 세상의 악을 쳐 이기는 힘이 될 수 있고 영원한 삶을 살게 하는 영생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참된 생명은 오직 주님 안에 있을 뿐이라는 것을 자각할 때에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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