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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送年)과 망년(忘年) 보낼 것인가? 잊을 것인가? ”

송년(送年)과 망년(忘年)

- 보낼 것인가? 잊을 것인가? -

송년(送年)은 묵을 해를 보내는 것이고, 망년(忘年)은 이 해를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이 해를 잊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올 한 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기뻤던 일들이 너무도 많이 있었습니다. 올해가 없었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고, 올해가 없었다면 좋은 추억도 없었을 것이며, 올해가 없었다면 하느님의 사랑도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함께 떡국 한 그릇을 나누며 새해 인사를 했고, 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이 해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새해의 소망을 주님께 아뢰었고, 은총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그 소망했던 것들은 모두 이루어졌고, 돌아보면 모든 것이 은총이었습니다. 올해를 보내기가 너무도 아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해를 보내야 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합니다. 아쉽게 보내는 것이지 잊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물론 잊고 싶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잊었다고 해서 그것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나의 어제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한 부족함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잊을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렇게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과 화해하며, 변화된 모습으로 새로운 해를 맞이하겠노라고 다짐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이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제의 기억들이 내일에는 약이 되고, 어제의 일들이 내일은 복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십니다. 나를 위해 오늘을 마련하셨고, 나를 위해 내일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의 나는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나입니다. 분명 돌아보면 버리고 싶은 것들이 있고, 덮어두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선택하여 행한 것들이니 그것 또한 나의 것입니다. 그것 또한 나의 모습입니다. 한 해 동안 나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였고, 가정생활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나는 똑같이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성실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나의 삶의 자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내일의 나를 더욱 멋지게 변화시켜 줄 것입니다. 내일의 나를 더욱 희망차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부족한 것도 많이 있었지만 잘 한 것도 무척 많이 있습니다. 올 한 해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스스로 칭찬해 봅시다.

 

나는 참 올 한 해도 열심히 살았어. 아침 저녁기도를 할 수 있을 만큼 성실하게 했고, 신앙인으로서 가정생활을 했으며, 신앙인으로서 직장생활을 했어. 정말 잘했어. 특히 힘들 때 마다 움켜잡았던 묵주와 성경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 주일마다 참례한 미사가 한 주간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충전시켜 주었어. 정말 잘했어. 내년에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지?”

 

나는 완벽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오늘까지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내일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하고, 사랑을 가지고 가정을 돌보며,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 나갈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나의 이 마음을 아시고, 나를 은총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하기에 오늘은 기쁨이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더욱 큰 은총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나를 위해 마련해 주신 새날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이 해를 잘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기쁘게 맞이합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마련해 주신 이 귀한 선물을 감사하며 매 순간을 기쁘게 살아갑시다. 주님께서 주시는 희망 안에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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