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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병환자
작성일 2012-02-04 (토) 13:36
분 류 교안자료실
ㆍ추천: 0  ㆍ조회: 4235      
IP: 121.xxx.242
http://missa.or.kr/cafe/?dominusdaysc3.911.
“ 다미안 신부님 ”
 

다미안 신부님

나병에 걸린 사람 하나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치유를 청하고 있습니다. 나병은 문둥병 또는 한센병(Hansen's disease)이라고 하는데, 1874년 노르웨이의 한쎈 박사에 의해 사람의 병원체로는 최초로 발견된 나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입니다. 나균은 말초신경을 파괴하여 감각을 잃게 하고 차츰 조직이 변성되며 결과적으로 사지(四肢)가 변형되고 파괴됩니다. 나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박테리아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들을 격리시킨 뒤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시대에도 나병 환자들은 공동체와 함께 살지 못하고, 공동체 밖에서 그들끼리 추방되어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치유를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병은 과거에 문둥병이라고 하여 아주 흉측한 병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무서운 전염력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병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에는 치료 약제의 발달과 함께 이 질환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병은 유전병이 아니라 전염병입니다. 나병은 나균의 감염으로 오는 만성 피부 전염병입니다. 나병에는 양성과 음성 환자가 있습니다. 활동성 양성 환자만이 병을 옮깁니다.



나병환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복자 다미안 신부님이십니다. 1863년 하와이 선교사로 선발된 큰형 팜필 신부가 병자들을 돌보다 장티푸스에 걸리자 다미안은 형을 대신하여 하와이 선교를 자원하였습니다. 이듬해 하와이로 간 다미안은 호놀룰루 근교의 아피마뉴 대신학교에서 공부하고, 그 해 5월 호놀룰루 대성전에서 메그레 주교에 의해 사제로 서품되었습니다. 이후 푸노(Puno) 지역에서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1865년 하와이 군도에 나병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감염된 환자를 격리 수용하는 법이 제정되었는데, 이에 따라 나환자들은 몰로카이(Molokai) 섬에 격리 수용되었습니다. 1873년 메그레 주교님으로부터 몰로카이 섬에 수용된 나환자들의 참상을 전해들은 다미안 신부님은 33세의 나이로 그곳에 건너가 700여 명이 넘는 나환자들의 집을 지어주고, 의사의 도움 없이 나환자들의 고름을 짜 주고 환부를 씻어 주며 붕대를 갈아주고,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밝혀 주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죽어가는 이들을 위하여 관을 만들고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러 주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 나환자들을 위해 희생적으로 활동을 전개하자 냉담하던 환자들도 신뢰와 존경심을 가지고 따르게 되었고, 1881년에는 하와이 정부로부터 나환자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카라카우아’ 훈장을 받았습니다.



1885년 어느 날 밤, 다미안 신부님은 언제나 그렇듯이 피곤에 지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은 일도 일이거니와 피로의 도가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목욕을 하면 몸도 기분도 좀 풀리려니 하고 목욕물을 끓였는데, 잠깐 실수로 신부님은 뜨거워진 목욕물을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 위에 쏟았는데 신부님은 조금도 덴 자리에 아픔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감각의 상실! 그것은 무엇보다 확실한 나병의 증상이었습니다. 다미안 신부님은 자신이 나병에 감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잃지 않고 나환자들을 위하여 계속 일하였습니다. 요양하라는 주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신부님은 계속해서 환자들을 돌보다가 1889년 4월 1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미안 신부님의 유해는 1936년 몰로카이 섬에서 벨기에로 옮겨 안장되었습니다. 그리고 1992년 7월 시복 대상자로 확정되었고, 1995년 6월 4일 벨기에 브뤼셀(Brussel)의 퀘켈베르그 대성전 광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시복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다미안 신부님께서 운명하시기 전에 한 신부님께서 신부님께 이런 부탁을 하셨습니다. 

"신부님! 천국에 가셔도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저희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물론입니다. 다행히 내가 하느님 곁에 가게 되면 격리지에 있는 여러분의 마음을 하느님께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부탁을 하셨습니다.

"신부님! 하늘로 승천하는 엘리야가 두루마리를 남겨주고 갔듯이, 이 옷을 저에게 유물로 남겨주십시오." 



그때 다미안 신부님의 입술에서는 가벼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에 쓰시렵니까? 나병균이 많이 붙어 있는데...,”


이렇게 다미안 신부님의 죽음은 소외된 자들에 대한 사랑을 온 세계에 전염시키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한국 교회도 1968년 '세계 나병의 날'(1월 마지막 주일)을 '구라주일'로 선포하여 사회복지사업을 펼쳤습니다. 이날 전국 각 본당에서 거두어지는 봉헌금을 가톨릭 나사업연합회로 보내어 각종 구라 사업에 사용하였습니다. 이로부터 25년 간 존속해 오던 '구라주일'은 나환우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1991년부터는 “사회 복지 주일”로 명칭을 바꾸고 1992년 가을 주교 회의는 이날을 해외 원조 헌금 주일로 정하여 해외의 가난하고 고통 받는 형제자매들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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