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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작성일 2009-11-13 (금) 23:09
분 류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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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해 연중 제 34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

진리에 속한 사람은 내 목소리를 듣는다.

- 그리스도왕 대축일 -

1. 말씀읽기: 요한18,33-37

33 그리하여 빌라도가 다시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불러,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35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37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연구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연중시기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시며, 세상의 왕이심을 고백하고, 예수님을 참된 임금님으로 섬기겠노라고 다짐하는 축일입니다. 전례력 안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나는 주님을 왕으로 모시며, 주님의 백성으로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살아왔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빌라도 앞에서 심문을 받으십니다. 온 세상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시어 빌라도와 대화 하십니다. 빌라도와의 대화를 통해 예수님께서 누구신지가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온 세상의 왕이십니다. 그런데 온 세상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당신을 낮추십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주님의 백성인 나도 주님을 따라 겸손한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2.1. 빌라도의 심문: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본시오 빌라도! 그는 유다의 총독으로서 그리고 로마제국의 고위급 관리로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판결을 내린 사람입니다. 그래서 불명예스럽게 “사도신경”에도 등장하게 됩니다.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명예롭게 등장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는 로마의 기사계급 출신으로서 티베리우스 12년에 유다의 총독으로 파견되었으며, 유다의 제5대 총독으로서 10년간 통치하였습니다(서기26-36). 그는 본성적으로 완고하고 독선적이며 잔인하고 또한 뇌물을 좋아하고 욕을 잘하며 도둑질과 폭행을 일삼고 재판 없이 사형을 시키고 극도의 잔인성을 끊임없이 발휘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을 앞에 두고 “당신의 유다인의 임금이오?”(요한18,33)라고 묻습니다. 유다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애기 위해 예수님을 정치적 반란죄, 곧 메시아를 사칭한 죄로 빌라도에게 고소를 했습니다. “유다인들의 왕”이라는 칭호는 비유다인들이 하는 말입니다. 유다인들은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 당시 유다인들은 메시아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종교 박해와 정치적 압박 등으로 말미암아 메시아에 대한 희망은 점점 고조되었고, 이 희망은 자유와 해방과 국가를 다시 세우는 것이었고, 그 모델은 다윗왕조였습니다.

 

2.2. 예수님의 반문: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빌라도는 “유다인들이 고대하고 있는 메시아, 즉 이스라엘을 정치적인 힘으로 구원할 메시아냐?”라고 예수님께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요한18,34)고 되물으셨습니다. 빌라도의 질문에 “그렇다”와 “아니다”로 대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의 왕이십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이 기다리고 있던 “힘으로 세상을 정복하는 왕”이 아니셨습니다. 당신의 몸을 바쳐 세상을 구원하시는 왕이셨습니다. 그러나 빌라도도 유다인들처럼 그렇게 힘으로 세상을 정복하는 왕이냐고 물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사형시키기 위해 음모를 꾸몄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를 생각도 없었고, 자신들의 삶을 변화시킬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통해서 자신들의 모습이 드러나기에, 자신들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예수님을 제거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빌라도도 예수님께서 왕이심을 알아보지 못하고, 감히 예수님을 심문하고 있는 것입니다. 빌라도도 유다인들도 예수님께서 누구신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의 왕이시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온 세상의 왕이신 예수님 앞에서 한 지역을 다스린다는 빌라도는 예수님을 재판하고 있고, 하느님을 섬기고 메시아를 기다린다고 하는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사형시키려고 음모를 꾸몄습니다.

 

2.3. 빌라도의 질문: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빌라도는 유다인이 아니었기에 예수님을 고발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가 이런 심판을 진행시킬 아무런 이유도 없었습니다. 유다인의 왕이라는 호칭만으로 단죄를 하기에는 충분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요한18,35).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병자들을 치유해 주셨고,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셨습니다. 위선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을 꾸짖으시고, 의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셨습니다.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내시며 성전을 정화하시고, 성전을 기도하는 집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죄인들을 용서하셨으며, 율법을 완성하셨고,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은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여러 가지로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통하여 자신들의 잘못과 위선이 드러나니까 정치적인 안정을 핑계 삼아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함하였습니다. 사랑과 자비를 모욕과 음모로 값아 드렸습니다.

 

2.4. 예수님의 나라

예수님께서는 당신 권능으로 세상을 정복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예수님의 메시아 사명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정치적인 힘으로 세상을 뒤엎는 메시아가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혀서 희생재물이 되시어 하느님과 인간과의 화해의 재물이 되시는 메시아였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의 제사를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는 메시아셨습니다. 그래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요한18,36)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왕국은 세상의 권력에 의해서는 결코 건설되지 않으며 사랑과 자비로 통치하시는 나라이며, 믿음을 통해서만이 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에서는 폭력을 폭력으로 맞서지 않고,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과 자비가 넘치는 곳, 그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예수님의 나라는 세상의 통치자들이 지배하는 방식과 다릅니다. 정치적인 힘은 인간을 구속하고, 그 힘을 지속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통제와 희생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왕국은 참된 자유의 왕국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통치야 말로 인간에게 참된 자유와 신뢰를 줍니다.

 

그런데 힘으로 세상을 통치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비웃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미친 사람으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은 우리의 물리적인 힘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두려워했으며 말과 정신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들은 사상과 언어의 자유를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정신의 힘은 빈껍데기가 결코 아닙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에서 살기를 바란다면 하느님의 통치방식에 온전히 순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참된 임금님으로 섬긴다면 주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으로 기쁘게 헌신하고 순명해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온 세상의 임금님이신 예수님께서는 나를 통해서 당신 사랑을 펼치실 것입니다.

 

2.5.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빌라도는 예수님께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요한18,37)하고 묻습니다. 빌라도의 이 말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왕이시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요한18,37)고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왕이심을 알아 볼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진리에 속한 사람입니다(요한18,37). 예수님께서는 진리를 증언하러 오셨기 때문입니다. 참되게 기도하며 하느님을 온전히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은 진리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기도할 때 성령께서는 나를 이끄시어 예수님을 참된 임금님으로 섬기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진리는 바로 예수님 자신이며, 하느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진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진리에 대한 증인이며,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보여주시는, 하느님의 뜻을 계시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믿는 사람은 진리에 속한 사람이고, 그렇게 믿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왕국 편에 선 사람은 누구일까요? 진리를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빌라도가 진리 편에 선 사람이 되려면 예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양들이 목자의 음성을 알아 듣는 것과 같이 진리 편에 선 사람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알아차려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빌라도는 진리 편에 서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예수님께 사형 선고를 내립니다. 그렇다면 나는 진리 편에 선 사람일까요?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맞이하여 내가 참으로 예수님을 나의 왕으로 모시고 있는지를 깊이 묵상해 봅시다. 진리 편에 선 사람인지를 깊이 묵상해 봅시다. 빌라도가 진리 편에 선 사람이었다면 결코 예수님께 사형을 선고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백성의 지도자들이 진리편에 선 사람들이었다면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고백했을 것이고, 예수님을 임금님으로 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진리에 속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신다면 예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명할 것이며,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참된 나의 왕으로 모시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내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진리 편에 선 사람의 모습으로 주님을 섬깁시다. 그래서 주님의 통치방식인 사랑과 자비와 용서에 온전히 따르는 내가 되어 봅시다.

 

3. 나눔 및 묵상

① 오늘 말씀 중에서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오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왜 그 말씀이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까?

 

② 빌라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점은 무엇일까요? 만일 내가 빌라도였다면 예수님께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요? 그리고 감히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빌라도처럼 무엄하게도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③ 진리 편에 선 사람은 어떤 사람들 입니까? 내가 진리편에 서 있다는 증거는 무엇일까요?

 

4. 알림

① 주님의 통치방식인 사랑과 자비와 용서를 살아가기

② 진리 편에 설 수 있도록 굳은 의지를 가지기

③ “예”와 “아니오”를 정확하게 하기

 

5. 말씀으로 기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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